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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000명선교사 지원자 급락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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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6.06.10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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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교사 파송 루트 증가한 반면, 반복적 프로그램에 동기부여 희석
최근 들어 한국인 1000명선교사 지원자가 급격하게 줄어든 까닭은 해외선교사를 파송하는 루트는 증가한 반면, 1000명선교사는 기존 프로그램의 반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동기부여가 희석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3일 어린이청소년비전센터에서 열린 ‘1000명선교사 리쿠르트 특별 미팅’에서는 근래 한국인 지원자가 급락한 원인을 두고 다양한 목소리가 제기됐다.

한국연합회 청소년부장 이기호 목사는 “우선 선교사에 지원해 파송할 수 있는 자원 자체가 해마다 15~20%씩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귀국 보고회 등의 간증을 들어보면)시간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초창기에 비해 선교지의 여건이 많이 바뀌면서 선교사로서의 정체성과 고민이 깊어지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해외여행이나 어학연수 등이 보편화되면서 과거에 비해 해외선교사에 대한 메리트가 줄어든 점도 감소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한 관계자는 “솔직히 예전에는 1000명선교사를 다녀오면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일선의 분위기를 전했다.

삼육대학교와 삼육보건대학교의 지원자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한 관계자는 “특히 삼육대 신학과의 경우 처음에는 지원자의 상당부분을 차지했지만, 근래 들어서는 ‘목회 트랙’ ‘선교 트랙’ ‘복수전공 트랙’ 등 진로가 다양화되면서 선교사를 지망하는 학생들의 환경에도 변수가 많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000명선교사훈련원 측은 “1기부터 지금까지 신학과 출신 선교사는 모두 170명이다. 그러나 한 기수에 10명을 넘은 적이 없다. 가장 많았던 게 9명이다. 아예 한 명도 지원하지 않은 기수도 있다. 최근 5년 사이에는 평균 2명 수준”이라며 “신학과에서 줄었다고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대학 전체에서 감소한 까닭이 크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많을 때는 20명까지 지원했던 삼육대의 경우 2013년을 끝으로 두 자리 숫자 지원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삼육보건대도 최근에는 한두 명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해 “극심한 취업난 속 ‘스펙’을 중시하는 현 시대의 대학생에게 있어 아무런 대가없이 1년을 선교사로 봉사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큰 도전”이라는 의견도 고개를 들었다.

삼육보건대 교목 류몽희 목사는 “지금까지 우리 대학에서는 170여명의 1000명선교사를 배출했다. 선교사 지원이 한창일 때는 학교에서 방학마다 파송하는 봉사대를 선배들이 활동하는 미션필드로 보낼 수 있었지만, 요즘 들어서는 정부정책 등 여러 요인으로 연계 고리가 끊기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며 이에 따른 전략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무엇보다 선교사를 지원하는 루트가 다양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과거에는 1000명선교사가 거의 유일했지만, 이제는 ‘미주 1000명선교사’ ‘콤파스’ ‘골든엔젤스’ ‘대륙선교회’ ‘아드라(코이카)’ 등 자기 적성과 관심분야, 달란트를 활용해 해외선교와 봉사에 나설 수 있는 길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연합회 청소년부부장 유경호 목사는 “한국에서 해외선교사로 지원하는 청년은 한해 평균 50명가량이다. 하지만 선교사 인원을 파악하면 전체적으로는 줄지 않았다. 선교사를 지원하는 청년층의 하락이 아니라, 자원의 수평이동이다. 그렇다면 1000명선교사도 이제는 청년들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프로그램과 동기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훈련원장 신동희 목사도 동의했다. 신 목사는 “5년 단위로 살펴볼 때, 매년 평균 54명의 한국인 선교사가 지원했지만, 지난 2007년부터 급격하게 하락했다. 그 기간이 대총회를 비롯해 여러 선교단체와 기구에서 해외선교사 파송을 활성화한 시점이다. 재림청년들의 복음전도 열망과 헌신은 줄어든 게 아닌데, 1000명선교사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이다. 우리 훈련원에서도 어떻게 하면 한국 청년들에게 더 강렬한 선교의식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제시된 CMM(Children Missionary Movement) – AMM(Academy Missionary Movement) – 100MM(1000 Missionary Movement) 등 세대 간 선교 트랙을 구성하는 ‘미션 트라이앵글’에 대해서는 자칫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한 참석자는 “CMM에 다녀온 어린이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간혹 선교와는 동떨어진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이 있어 당황할 때가 있다. 적은 케이스라도 영혼구원에 대한 실례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 지방 합회의 청소년부장은 “CMM이나 AMM 출신이 1000명선교사에 얼마나 지원하는지 의문”이라며 “(자신의 경험상)어려서 해외선교를 다녀온 아이들 중 선교지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훗날 청년이 되어서도 1000명선교사에 지원하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 이는 마치 동전의 양면성 같은 것으로, 그 상호 연계성을 잘 파악해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희 목사는 “CMM이나 AMM이 단발성 이벤트 혹은 일회성 멤버십이 되어선 곤란하다”며 “중요한 것은 교회와 가정에서 어려서부터 선교사에 대한 팔로우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평생선교사로서의 마음에 준비를 하고, 신앙적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이 밖에 선교사동문회 측이 각 합회의 출신 동문 명단을 청소년부에 제공해 교회와 기관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제도개선 방안을 이뤄야 한다는 견해에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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