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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어떤 고난과 아픔도 하나님 뜻 막을 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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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6.08.0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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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사망보상금 기탁, 야영장 구입 마중물 댄 박정유 장로 부부
아들의 사망보상금을 기탁해 미스바연수원 구입의 마중물을 댄 박정유 장로 부부는 이 동산이 호남 농원 신앙발전을 이뤄가는 약속의 땅이 되기를 기대했다.
거룩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의 이름을 ‘성식(聖植)’이라 지었다.

그러나 아이는 채 두 돌이 되지 않아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을 거둬야 했다.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30년이나 지난 시간이지만,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부부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힌다.

사랑하는 아이를 가슴에 묻은 부부는 보상금 전액을 합회 야영장 부지 구입 헌금으로 쾌척했다. 이 아름다운 동산이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배울 수 있는 터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리고 합회는 그 마음을 기리기 위해 지난 30일 안식일 오후, 미스바연수원 뜰에 기념비를 세웠다. 한 알의 어린 밀이 땅에 떨어져 많은 열매를 맺었듯, 과거의 희생을 오늘의 헌신으로 되새기기 위해서다.

이 동산이 호남 농원 신앙발전을 이뤄가는 약속의 땅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박정유 장로의 회고담을 정리했다.

“보상금을 합회 야영장 구입 자금으로 써 주십시오”
오늘의 미스바가 있게 된 것은 전적으로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는 거기에 약간의 계기를 마련한 것뿐입니다.

큰 아이를 ‘안식(안식)’이라 이름 짓고, 둘째를 ‘성식’이라 했습니다. 거룩한 하나님 사업의 일꾼으로 키워야겠다는 의지에서 지은 이름이었습니다. 첫 돌이 지나고 3개월째 되던 어느 날, 뜻밖의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현장에서 아이의 숨은 멎었습니다. 그러나 마냥 눈물을 흘리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슬퍼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단지 계속 되뇌는 기도는 “하나님! 눈앞의 현실은 사망이요, 희망의 좌절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분명히 중단할 수 없는 놀라운 섭리와 뜻이 있겠사오니, 우리의 눈을 열어 그리스도의 인도하시는 섭리를 보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할 뿐이었다.

위로를 건네는 주변의 지인들과 깊이 상의했습니다. ‘이 아이를 통해 이루고자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 ‘그 뜻을 이루는 방법은 무엇일까’ ‘복음사업은 결코 중단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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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우리 합회에는 전용 야영장이 없었습니다. 청소년야영회나 장년 장막회를 하려면 여기저기 떠돌아 다녀야 했습니다. 우리도 야영장을 마련해 그곳에서 자라나는 세대가 복음전도의 꿈을 키우고, 삶에 지친 성도들이 새 힘을 얻어 하늘의 은혜를 경험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더 많은 뜻을 펼치는 아름다운 일이겠다 싶어 보상금 전액을 헌금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 보상금을 합회 야영장 구입 자금으로 써 주십시오”

굳은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야영장 부지 매입은 바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헌금을 약정한 지 2년이 지나서야 드디어 꿈을 이루게 됐습니다.

미스바연수원을 출입할 때마다 많은 분들이 우리 가족에게 고맙다고 인사합니다. 그런데 우리 가족은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습니다. 이 일은 우리가 감사 받을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신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한 일이라고 믿습니다. 아이는 생후 1년3개월 만에 엄마의 품을 떠났지만, ‘미스바’라 이름 지은 이곳에 다시 태어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곳을 찾는 믿음의 가족들이 미스바 동산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름답게 가꾸려고 애쓰는지,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성도들이 미스바 동산을 사랑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치 우리 아이를 사랑하고 키워주는 것 같은 감사한 마음이 지금도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한 생명을 하나님의 일꾼으로 키우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어둠의 세력에 의해 죄의 결과로 초반에 생명이 꺾이는 듯 했지만,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더 많은 생명이 이 동산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일꾼으로 살기로 결심하고, 하늘의 은혜를 경험하고, 새 힘을 얻는 주의 백성들이 많이 나오는 걸 볼 때마다 더 큰 기쁨으로 이곳을 바라보게 됩니다.

저는 이제 말씀을 마치면서 여기에 잠시 스치는 저의 생각을 옮겨 놓습니다.  

“어떠한 고난도 하나님의 뜻 막을 수 없고,
그 어떤 사고도 하늘 향한 믿음의 의지 꺾을 수 없네.
아직 여물지 않았지만, 한 알의 밀알 되어 ‘미스바’라 이름 했네.
그대여, 떨어진 밀알 그대의 청춘에 아름답게 꽃 피우고
그대의 삶에 알찬 열매로 하늘 창고에 드리지 아니하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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