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췌] 한국 재림교회에 보내는 원로의 苦言 ③
페이지 정보
정리 - 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6.04.19 11:10
글씨크기
본문
장병호 명예교수 ‘한국 교회의 자랑 뒤에 감춰진 현실적 난제’
한국 재림교회를 세계 재림교회가 부러워하고 있다. 대총회를 구성하고 있는 세계 114개의 연합회(교회연합회 포함 / 2011년 Year Book) 중 교회, 합회, 연합회, 대총회(지회 포함)로 된 4단계 조직으로 가장 안정된 표준모델(standard model)을 시행하는 모범 교회로 알려져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재림교회의 침체 국면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 재림교회의 행정부는 교회연합회로 구조를 조정하므로 일선 교회중심의 교회성장 방향으로 나가려고 했으나 대총회는 표준모델을 유지하기를 바랐다.
그 이유로는 한국 재림교회는 세계에서 사실상 가장 모범적인 표준모델연합회라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한국 재림교회의 교회성장 상황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며, 단순히 보고와 외형상의 운영 모습을 보고 결정한 것이다.
대총회의 약점 중 하나는 언제나 보고에 의존하므로 종종 교회의 현실을 소상히 파악하는데 실패하곤 하는 것이다. 외형상으로는 자양 합회로 구성된 자양 연합회인 한국연합회가 특수상황에서만 가능한 교회연합회로 조직을 개편하겠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을 것도 짐작된다.
사실상 외형적으로 한국연합회는 연합회 산하의 1개 직할 미자양 선교지역(mission field)을 제외하고는 5개 합회가 모든 자양 합회(conferences)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 교회에서는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 연합회가 많은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5개 법인 산하에 27개 교육기관, 6개 병원, 60개 선교지원기관[SDA교육 포함])
그 기관 중 삼육식품과 삼육외국어학원은 교회뿐 아니라 한 국가가 인정하는 기관들이며, 재림연수원, 마달피삼육청소년수련원, 재림공원묘지 등은 세계 교회에서 한국 교회만이 운영하는 특별 선교기관이다. 삼육대학교와 삼육보건대학은 재학생 수, 지원 경쟁률, 재정운영 상황, 교수 수준, 교육시설 등을 고려해 볼 때 세계 110개의 대학(전문대 포함) 중에서 지표상 가장 안정된 대학 중 하나이다.
심지어 힘들고 꺼리는 목회에 자신의 운명을 걸겠다는 신학과 지원생이 경쟁을 거쳐 들어오며, 여전히 충분한 목회인력을 공급하고 있는 유일한 대학이 삼육대학교이며, 대거 일선 목회자를 지역 합회로부터 파송 받아 교내 복음화를 추진하고 있는 곳도 한국의 두 대학이다.
다사다난했던 민족수난의 역사를 거치면서 다져진 특유의 구국적 선교 열정의 결과물인 북아태지회(남아태지회 공동)가 운영하고 있는 세계 교회가 주목하는 천명선교사훈련원도 한국 교회가 배출한 지도자가 설립했고, PMM선교사 파송운동도 한국 교회 출신의 한 세계적인 지도자에 의해 창안되어 한국 재림교회 목회선교사들 주도로 운영하고 있다.
그 외에도 초중등교육기관, 의료기관, 복지기관을 비롯한 손에 꼽을 만한 다수의 자랑스런 선교기관이 있다. 돌이켜 보면 이 모든 축복은 전적으로 눈물겨운 수난의 역사를 가진 한 많은 이 나라 이 민족을 긍휼과 사랑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순수은총의 소산물이다. 그리고 세계 재림교회가 적극적으로 기도하고, 지원한 가데스 바네아에 등장한 결과물이다. 이 모든 것들로 인해 하나님께 결코 인색할 수 없고, 또 인색해서는 안 될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돌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일에 관해 세계 교회가 한국 교회를 의아해하고 있음도 의식해야 한다. 한국 재림교회는 대총회의 지도로 표준화된 지도력을 통해 세계 교회의 일원으로 그 선교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자양 연합회와 자양 합회가 된 지 30여 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한국 재림교회의 비 법적, 비 전문성 행정 관행, 빈번히 교체되는 지도력, 개인적 경험과 소신으로 구상되는 듯한 교회사업, 여전한 권위주의적 상호관계 등이다.
그 구체적인 예는 대총회가 명시한 선거위원회의 권한을 뛰어넘는 연합회장 선거에 모든 총회 대표자들이 줄을 서서 후보자의 이름을 적어내는 선거풍토, 세계 교회의 정통적 행정구조에서 벗어난다. 지난 제35회 한국연합회 총회에서 연합회장 지명과 추천권을 선거위원회에 넘기기로 한 안이 부결된 것은 결코 총회 대표자들의 잘못만은 아니다. 어쩌면 그간의 지도자들이 세계 교회의 질서, 특히 대총회 헌장과 정관에 대한 가르침을 주지 못한 결과로 생각된다.
성숙한 총회문화는 개개인의 정성적 이해만으로 되지 않는다. 반드시 교회의 질서에 대한 식견과 지식이 갖춰져야 비로소 이런 문제에 대한 논의에 합리성이 부가되는 것이다. 다수의 한국 재림교회의 현실적 난제들은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성숙한 이해에 바탕을 두고 있다.
재림교회는 지역교회(local church)로부터 권위를 위임받은 세계 교회의 일원이며, 모든 행정은 대총회의 행정질서와 조화되어야 한다. 부흥과 개혁은 정성(情性)적 신앙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으로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 참 부흥의 관건은 기별은 성경에서, 행정은 질서로, 영감은 헌신으로, 조언은 선지자의 글로, 그리고 제 문제는 소통과 의논으로 풀어가는 정량(定量)적 장거리 경주다. 하나님의 남은 교회는 반드시 부흥할 것이다. 그 이유는 그리스도 자신의 교회이기 때문이다.
특집
-
인공지능 시대, ‘목회자’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2024.10.24
-
인공지능 시대, ‘재림성도’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2024.10.24
최신뉴스
-
윌슨 대총회장 부부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방문 2024.11.07
-
삼육서울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평가 ‘1등급’ 2024.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