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가족 잔치’ 아침고요둥지복지회 가족대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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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6.05.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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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열고 정관 및 장학규정 마련 ... 첫 ‘성경암송대회’도 눈길
지난 2004년 처음 시작한 후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입양(위탁)가족과 후원자 및 입양관심자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입양가정의 잔치’다. 올해는 입양가족과 자원봉사자 등 전국에서 260여명이 모여 진정한 사랑과 기쁨을 나누었다.
한상경 회장은 환영사에서 “봄꽃 피는 계절 여러분을 다시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하고 “입양부모는 쌀알 하나라도 나눠먹는 것이 행복이라고 굳게 믿고 자식을 기르지만,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가진다. 행복한 삶 중에 가끔 아플 때도 있지만, 사랑으로 견디면 주님 오실 때 위로를 받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개회예배에서 구현서 은퇴목사(전 삼육부산병원장)는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란 말씀을 주제로 “이곳에 모인 가족들이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소중한 생명들을 주님을 대신해 보살피는 것이다. 하나님 안에서 한 가족으로 만날 때까지 전진하자”고 강조했다.
입양가족 사례발표에서는 영남지역 권태희 집사, 호남지역 박동혁 집사, 충청지역 송현남 집사, 강원지역 전은아 집사가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권태희 집사는 “현재 세 아이를 양육중이며, 자주 하나님께 ‘주님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하며 힘을 낸다. 고마우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애에 대한 당신의 계획을 알려주시고, 우리가 최고의 표준에 이르도록 발전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입양이라는)큰일을 감당할 수 있다”고 고백했다.
박동혁 집사는 “어른의 입장이 아니라 아이들의 입장에 서야 비로소 소통이 시작된다. 소통하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이고, 사랑의 근육이 커간다. 이렇게 자라난 아이가 세상에서 당당히 서기를 꿈꿔본다”며 소망을 전했다.
송형남 집사는 “우리 입양가족들은 아이 때문에 더 젊고, 아름답게 살아가야 할 의미를 발견하며, 남들보다 행복해진다. 더불어 입양을 시작하니 죄로 인해 고아된 우리를 하나님께서 얼마나 사랑하시며, 끊어지지 않는 십자가의 줄로 우리를 인도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입양가족이 된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밝혔다.
강원지역 전은아 집사는 “남들은 입양을 대단하다고 말하지만 사랑이 부족한 내 모습에 실망하고 낙담할 때가 많았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에게 예수님을 가르쳐주고 싶고, 주님 오시는 그날 이들을 주님 앞에 세우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하므로 주님께 의지한다. 이렇게 다른 입양가족을 만나니 더욱 힘이 솟고 위로가 된다”며 함께 노력하자고 독려했다.
입양가족을 위한 다양한 순서도 마련됐다. 호남지역 입양가족이 준비한 축하무대는 장구 연주를 시작으로 관악기와 현악기의 공연이 이어졌다. 어린이들의 깜찍한 율동이 가미된 찬양도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삼육보건대학교 봉사동아리 ‘한울(지도교수 문동규)’은 어린이들을 위한 레크리에이션 및 공동체훈련과 체험부스를 진행해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선물했다.
부모와 자녀를 위한 ‘스마트폰 중독의 위험과 대처방안’ 특강도 열려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 강사로 수고한 정구철 교수(삼육대 상담심리학과)와 전문상담팀은 연령과 수준에 따라 맞춤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전국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성경암송대회’가 실시됐다. 이는 아이들을 성경 안에서 양육하기 위한 바람으로 기획했다. 성경말씀 중 7개장(128개절)을 사전에 공지하여, 암송한 사람에게 인증서와 함께 상품을 수여해 격려하는 동시에, 모든 입양가족이 말씀암송을 생활화 하도록 장려했다.
한편, 아침고요둥지복지회는 이번 기간 중 총회를 개최하고, 정관과 장학규정을 마련하는 등 발전과 도약을 다짐했다. 한 관계자는 “지난 십년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와 헌신으로 아이들을 보살폈다. 하지만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필요가 다양해졌고, 그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공신력을 갖춘 조직으로 체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에 함께한 참석자들은 아침고요둥지복지회의 사업에 깊은 관심을 나타나매 입양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입양가족을 위해 아마씨 제품을 후원한 ㈜쌈지에프앤비 정구성 대표는 행사에 참여한 뒤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은 부분이 없고, 매 순간 사랑이 넘쳐흘렀다”고 소감을 전하며 “더욱 발전하는 복지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경기지역의 한 참가자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성경암송과 스마트폰 중독교육”을 뽑은 뒤 “성경암송은 아이들과 하나님의 말씀을 새기는 시간이었고, 중독과 관련된 교육은 심각한 문제를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었고, 대안을 제시받았다”고 말했다.
한 입양관심자는 “전국대회가 진행될수록 은혜가 넘쳤고, 입양사업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업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침고요둥지복지회는 기독교적 사랑의 정신으로 이 사회에 건강한 입양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설립됐다. 2004년 창설 이후 국내입양을 권장하고, 입양가족들을 위한 상담, 지역별 자조모임 운영, 어린이캠프 개최, 입양정보제공 등을 통해 입양가정에 대한 정서적, 경제적, 교육적 지원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156가정에서 230명의 아이들을 입양하거나 위탁받아 양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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