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식품, ‘삼육 김’ 삼육수산 인수 합병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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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6.05.1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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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식품회사 도약 발판 마련 ... 9000억 원대 김 시장 도전장
삼육식품 운영위원회는 지난 12일 열린 회의에서 삼육식품이 삼육수산 지분의 70%를 매입해 경영에 참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인수 안을 처리했다. 투자 규모는 64억 원.
30년 역사의 삼육수산은 자연친화적 양식으로 적기에 채취한 양질의 김을 엄선해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식품을 생산해 온 전문 업체다. 전통 재래김을 비롯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와사비김, 김치돌김, 녹차김, 카레맛김, 김자반 등 다양한 종류의 기능성 김과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를 차별화된 맛과 영양으로 선보여 오랫동안 소비자의 신뢰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자연에서 자란 파래와 신선한 원초를 위생적이고 안전한 최신식 기계설비와 수십 년 노하우가 축적된 배합기술로 빚어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다. 특허 받은 선진기술로 2011년 YTN 주최 E-BIZ 브랜드 대상 특산품 부문을 수상했으며, 해양수산부 유기식품 및 HACCP 인증, 미국유기농인증(USDA)을 획득했다.
삼육식품은 이번 삼육수산 인수 합병으로 종합식품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에 더욱 속력을 낼 수 있게 됐다.
현재 국내 두유시장은 전체 4000억 원 규모. 반면 김 시장은 9000억 원대에 이른다. 그만큼 투자가치가 높다. 게다가 두유시장은 경제의 침체나 경기변동에 따라 매출의 유동성이 대단히 큰 반면, 김 시장은 다소 경기에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불경기 속에서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와 유동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한류열풍을 타고 우리나라 조미 김이 중국인이 즐겨 먹는 간식거리로 자리 잡으면서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만 700억 원이 넘게 팔리는 등 수출 효자 식품으로 부상하면서 추후 삼육식품의 해외시장 개척에도 큰 몫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대 중국 수산물 수출은 전년보다 17% 넘게 고속 성장했다.
삼육식품 측은 이와 관련 “종합식품회사로의 도약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을 살피던 중, 지난 1월 삼육수산에 투자하여 새로운 식품군을 형성하면 좋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면서 합병 배경을 전했다.
하지만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우선 종합식품회사로의 성장에 도전할 만한 시장이긴 하지만, 지속되는 경기침체 속에 처음부터 공장을 짓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무리가 따랐다. 게다가 김 공장은 제조 과정에서 상당한 경험과 축적된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기존 회사 인수로 방향을 선회했다.
협상 테이블에서는 예상보다 더 많은 난제가 떠올랐다. 양 측은 5차례 만나 진지하게 협의했다. 결국 삼육식품의 제안과 삼육수산의 의견이 점차 좁혀졌고, 삼육수산 회장 송대경 장로의 대승적 결단과 헌신으로 삼육식품과 삼육수산의 지분투자가 정식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박신국 사장은 운영위원회 결의 후 “삼육수산 인수는 삼육식품이 종합식품회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었다”며 “양 회사의 합병은 김 시장의 확대를 위한 최선의 대안이라고 판단했다. 회계법인의 자문과 분석을 통해 객관성을 충분히 검증받았다”고 강조했다.
삼육식품은 삼육수산 합병과 함께 새로운 유통망을 구상하고, 공장 증축을 통한 효율화를 도모함으로써 원가관리에 매진한다면 식품사업에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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