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평소·임 재단 대표이사 이봉춘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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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6.12.1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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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사업 지원 방안 지속적으로 연구할 것” 다짐
3만 평 규모의 울창한 삼림과 천혜의 자연환경이 수련원을 짓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과거 삼육학교가 있던 자리지만, 여건상 폐교된 곳이었다.
2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예배당을 비롯해 제반 시설이 들어서려면 우리 돈으로 약 32억 원 규모의 건축자금이 필요하다는 게 일본연합회 측의 설명이었다.
이를 위해 일본 교회는 지난해 기관장 회의를 통해 1억 원의 헌금을 약정했다. 성도들도 삼육수련원 건립 프로젝트를 위해 기도하며 헌신하고 있다. 일본 선교역사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워낙 선교가 침체되고, 교세가 약한 현실에서 수십 억 원이 소요되는 거대사업을 추진하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일본 재림교회의 안타까운 현실이 여실이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이봉춘 대표이사는 한국으로 돌아와 이사회를 소집했다. 그리고 수련원 건축이 시작될 때 자금을 일부 후원키로 결의했다. 재단 측은 이 자금이 일본 교회의 숙원사업을 이루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평소·임 재단은 이에 앞서 일본어로 제작한 전도소책자 10만권의 제작비용을 지원하기도 했다. 한국연합회가 만든 <어느 이발사 이야기>, <누워서 살겠습니까, 누리며 살겠습니까?>를 각각 <이발사 어르신, 질문 잘 하셨습니다>, <당신이 만약 100세까지 살게 된다면>으로 번안한 것이다. 이는 한국 재림교회가 일본에 수출한 최초의 기획 인쇄물이어서 의미 있다.
재단의 이러한 움직임은 과거 한국 재림교회가 일본 재림교회에 진 빚을 갚는 일이라 더욱 뜻이 깊다. 한국선교 초기, 당시 조선미션은 두 청년을 일본 복음사에 파견해 인쇄기술을 배우고 전도지를 제작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했다. 한국으로 돌아오던 이들의 손에 소형 인쇄기가 들려있었다. 일본 교회가 기증한 것이었다. 그것이 시조사의 시작이다.
한국전쟁 중에도 일본 복음사의 도움으로 <교회지남> <시조> 등 출판물이 생명력을 잃지 않고 지속될 수 있었다. 이처럼 한국 교회는 일본 교회에 두 차례나 큰 도움을 받았다.
사실 일본 재림교회는 30년 전만 해도 인쇄공장을 가동할 만큼 규모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선교가 퇴보하고 교세가 약화되면서 출판사업도 동반 쇠퇴했다. 지금은 모든 것을 정리한 채 편집 과정만 한국의 시조사격인 복음사가 맡아하고 있을 뿐이다. 일본연합회장 시마다 목사가 공개석상에서 “자체 공장에서 인쇄와 제본, 판매를 직접 진행하는 한국 교회가 부럽다”고 말할 정도다.
이봉춘 대표이사는 “재단 설립자 윤승규 여사가 일본에서 재산을 모았고, 과거 일본 교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갚고 싶었다. 복음을 전하고 싶어도, 자체 제작한 전도지조차 없어 전도활동에 제약을 받는 일본 교회가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얼마 전 도쿄의 한 교회를 방문했는데, 성도들이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 직접 전도지를 분배하는 모습을 보고 하나님께 감사했다. 일본 선교가 무척 어렵다고 하는데, 근래 들어서는 부쩍 성장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평소·임 재단은 아프리카 복음전도를 위한 자금 1억 원을 기탁해 르완다와 탄자니아에 각각 5만 권의 전도소책자를 발간하도록 돕는 등 아프리카 선교에도 적극적이다. 어디를 가더라도 일을 할 수 있도록 선교사들에게 통신망을 구축해주기도 했다. 5년동안 매년 1억원을 지원약속하여 내년에도 1억 원의 자금과 함께 성경, 찬미가, 교과책을 영어와 현지어로 제작해 보낼 계획이다. 모두 선교지에서는 꼭 필요한 복음의 씨앗이다.
이봉춘 대표이사는 “하나님의 사업을 하려면 우선 전도지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세천사의 기별을 전할 수 있는 전도지를 공급할 마음이다. 또 침례를 받고도 변변하게 공부할 성경이나 관련 자료가 없다. 앞으로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그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출판(인쇄)물을 제공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열악한 환경의 국내 지역교회 지원을 위한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교회건축 및 개척, 목회자 수급 등 다각적인 방안을 연구 중이다. 아울러 북방선교와 해외개척선교, 문화선교, 복지선교 등 헌납된 재정이 복음을 널리 전하는 일에 요긴하고 바르게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이봉춘 대표이사는 “무엇보다 재단이 비영리재단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하나님의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자금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자금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여기저기서 요청이 많지만,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순차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마음 같아선 모든 사업을 다 돕고 싶지만, 정말 도움이 절실한 곳에 자금을 우선적으로 제공할 마음이다. 선교현장의 필요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평소·임 재단은 이처럼 복음의 불모지에서 미신과 악령의 그늘 아래 신음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변치 않는 사랑을 전하는 메신저가 되고 있다. 수많은 영혼이 이들의 숨은 헌신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 담긴 희망을 발견하며, 구원의 길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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