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인천중앙교회의 환경개선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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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7.03.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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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설치로 노인, 장애인 등 이동약자 편의 증진
관절염 환자인 70대의 한 노집사도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의 발걸음이 무거웠던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젊은 사람의 부축을 받거나 2층에서 한 번은 꼭 쉬어야 했다. 때문에 개인기도를 하고 싶어도 엄두가 나지 않아 발길을 돌린 적이 많다.
하지만 이제는 걱정 없다. 교회에 엘리베이터가 생겼기 때문이다.
노인, 장애인, 환자, 임산부, 어린이 등 이동약자에 대한 교회의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높아가는 가운데, 서중한합회 인천중앙교회(담임목사 최정관)의 환경개선 사례가 눈길을 끈다.
인천중앙교회는 최근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인천선교 7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이 공사는 지난해 10월 착공해 두 달여 간의 공사를 거쳤다. 13인승(900Kg) 승강기 설치비 1억3000만원을 비롯해 총 1억8000만원의 자금을 들였다.
최정관 담임목사는 “깊어가는 교회 역사와 함께 노년층 성도들이 늘어나면서 3층 본당까지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어하는 분이 많았다. 교회는 ‘만인의 기도하는 집’이어야 하는데, 오히려 이동약자를 배려하는데 취약했다. 누구나 불편 없이 교회에 올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엘리베이터 설치를 추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백세 시대’를 맞아 교회에 노령인구가 많아지면서 이동약자가 불편을 겪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 지체장애인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교회 출석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전인사역 차원에서 실질적인 개선과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태평 장로는 “구조상 교회 내부에 설치할 수 없어 외부에 별도의 빔을 세워 공사했다. 이 과정에서 구청 등 관계 기관의 허가와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의 동의를 받았다. 만약 다른 교회에서도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면 설비자금 외에 가스배관, 전기 등 부수적인 공정이 추가된다는 걸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천중앙교회는 엘리베이터와 함께 협소했던 진입로와 화단을 재정비하고, 장애인주차장을 확장해 접근성을 높였다. 목회실, 부목사관, 자모실, 화장실 등을 이전하거나 보수하면서 실용성을 증진한 점도 눈에 띈다.
4층에는 개인기도실을 신설했고, 5층에 있던 청년관은 AY카페로 산뜻하게 단장했다. 출입구와 교회 간판도 새 옷을 갈아입었다. 덕분에 건축한 지 30년이 넘은 노후건물은 편의성이 높은 성전으로 탈바꿈했다.
성도들은 자발적으로 헌신했다. 노년의 한 성도는 생애 마지막 해외여행을 가려고 모아두었던 쌈짓돈을 쾌척했으며, 청년과 학생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교회를 찾아와 일손을 거들었다. 합회도 환경개선금 700만원을 지원해 힘을 보탰다. 성도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모두가 하나 되고, 서로를 신뢰하는 귀한 경험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지난 11일 열린 완공 감사예배에 자리를 같이한 서중한합회장 이승동 목사는 “다윗은 여호와의 집에 머물기를 사모했다. 예루살렘을 위하여 평안을 구한 위대한 믿음의 선조처럼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수고를 기억하시고, 기뻐 받으실 것이다. 특별히 인천지역에 복음의 등대를 세운지 70주년이 되는 올해, 인천으로부터 성령이 폭발하고, 부흥의 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지역장 신기광 목사는 축사에서 “각 시대와 교회의 부흥은 언제나 성전을 새로 신축하거나 정비할 때 이뤄졌다. 인천중앙교회의 아름다운 연합이 영적 축복의 결실로 맺히길 기대한다. 이 엘리베이터가 천사들이 오르내리던 야곱의 꿈에 나오는 사닥다리처럼 하늘 시온성까지 이어지는 영생의 사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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