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인터뷰① ] 나는 왜 ‘토요 시험’을 거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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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7.02.1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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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국가시험 결시하고, 시험장 대신 교회 찾은 최에스더 양(가명)
안식일을 구별하여 성수하기로 결심한 재림청년 3명은 토요일(7일)에 치러진 시험을 거부하고, 결시했다. 이들은 시험장 대신 서울영어학원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렸다.
이후 한 달여가 지났다.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이들 중 2명을 만나 토요 시험을 거부한 이유와 심경,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을 들었다. 인터뷰이의 요청으로 실명과 사진은 게재하지 않는다. - 편집자 주 -
▲ 의사국가시험이 실시된 지 벌써 한 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 그사이 챙기지 못했던 가족과 친구도 만나고, 교회에서 필리핀 봉사대도 다녀오면서 힐링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 의사국가시험 당일 날 영어학원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당시 마음이 어땠나요?
- 솔직히 정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실감이 안 나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 기적 같은 기도의 응답을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뜻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혹시 하나님이 원망되지는 않았나요?
- 시험을 치지 않기로 결심하기 전까지 참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참 많이 속상했습니다. 왜 하필 내가 시험 보는 해에 시험이 토요일에 잡혀서 이런 고민을 하게 하시는지 하나님을 원망한 적도 물론 있는 것 같네요. 하나님의 뜻은 무엇이냐고, 왜 시험을 보면 안 되는 것이냐고, 앞으로 내 미래는 어떻게 하실 것이냐고 참 많이 묻고 또 물었던 것 같습니다.
▲ 그런 의문과 물음 속에서도, 왜 ‘토요 시험’을 거부했나요?
- 앞선 질문에서 제가 ‘왜 시험을 보면 안 되는 것이냐’고 하나님께 참 많이 떼를 썼다고 했는데요. 그런데 참 많은 사건과 은혜로운 경험을 통해 제 질문 자체가 ‘우문’이었음을 깨닫게 되었고, 토요일에 시험을 보지 않기로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국가시험 일정이 발표되었던 7월부터 모든 탄원에 대한 기각 판결이 내려진 일주일 전까지 저는 많은 제도적이고 실질적인 일들은 도와주시는 선생님들께 맡기고 공부에만 매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선례도 있었던 만큼 당연히 안식일 시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었고, 제 신앙적인 부분이나 실제로 시험을 못 보게 되면 어떻게 할지에 대해 고민하다가는 시험을 볼 수 있게 기회가 왔을 때 탈락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주변에서 동기들이나 교수님께서 토요일에 시험을 볼 것인지 말 것인지 물어볼 때마다 볼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만 대답했습니다. “그래도 바뀔 가능성이 많이 없어 보이는데, 이제는 결정해야 하지 않아?”라고 물어오면 “우선 안 보기로 마음은 먹고 있어”라고 대답하면서 속으로는 ‘하나님, 극적으로 시험을 볼 수 있게 해 주셔서 이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증거 할 수 있게 해 주세요’라고 참 많이 기도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을 보지 못하게 된 지금 생각해보면 속으로 한 저 기도에 시험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제 이기적(?)인 마음이 조금도 섞여 있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겠네요.)그리고 그 이외에 시험을 진짜로 못 보게 됐을 때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고민은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미루고 또 미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탄원서가 기각되던 날, 참 허탈했습니다. 당연히 해결될 것이라고 수도 없이 마음을 다잡아왔기에 실망도 컸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정말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결정을 하려고 보니 마음이 참 아프더군요.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고 평생을 배워왔지만 정말 안식일을 온전히, 구별되게 지킨 날이 얼마나 되는지 자문하니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또 주변에 오래 신앙을 하신 분들께 조언을 구하면 시험을 보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만 할 때, 그에 대한 시험을 보는 것이 안식일을 범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저 또한 안식일에 시험을 보고 안 보고에 따라 하나님께서 구원을 하시고, 안하시고 하실 분이 아님을 믿기에 더 혼란스러워졌습니다.
가족들 체면 때문에 시험을 보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일 년을 가족을 원망하면서 지낼 것 같았습니다. 또한 안식일을 왜 지켜야하는지, 왜 이 선택을 하는지 제 자신을 납득시키지 않으면 일 년, 아니 어쩌면 평생을 하나님을 원망하면서 지낼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동기들이나 교수님의 시선 때문에 시험을 보게 된다면 어쩔 수 없었다고 위안 삼으며 점점 더 쉽게 타협할 제 자신이 보였습니다.
그 누구도 제 선택의 결과에 대한 핑계거리가 되지 않게 하려면 제 자신이 뜻을 정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말씀도 보고 기도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주일이 저에게는 참으로 은혜로운 한 주가 되었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것을 확신할 수 있는 주가 되었습니다.
그 때 읽었던 말씀은 엘렌 G. 화잇 저서를 엮어 나온 책인 <십자가 이야기>였습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도 신기했습니다. 예전에 어머니께서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주셨었습니다. 그 때는 나중에 읽어야지 하고 책장에 꼽아 두고 한 번도 펴보지 않았었죠. 그런데, 마지막 탄원서가 기각되기 바로 전 안식일에 당시 출석하던 교회 사모님께서 청년들에게 공짜로 책을 나눠줄 테니 원하는 사람은 받아가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미 책이 있었기에 괜찮다고 했다가 그래도 새 책으로, 새 마음으로 읽어보자라는 생각으로 한 권 받아 들고 왔습니다. 이 책을 실제로 읽기 위해 집어 들고, 결심까지 하게 된 날, 하나님께서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어머니를 통해서, 사모님을 통해서, 말씀하신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신기하고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책의 내용에서 깨어서 기도하였다면 예수님의 마지막 십자가 사역이 제자들에게 그렇게 큰 충격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씀… 예수님의 편이 아닌 척 군중 속에서 그들과 섞이고자 노력했던 베드로는 그 주변으로부터 예수님의 편에 설 것인지, 그러지 않을 것인지 대답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처음부터 예수님의 편임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예수님의 가장 가까이 다가가 지켜보았던 요한에게는 그 누구도 시련을 주지 않았다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기도가 너무나도 부족했던 것이 안타까웠고, 여전히 예수님을 믿는다고 공언하면서 세상과 섞이고 싶고, 그들과 다르지 않다고, 이상한 사람 아니라고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에 늘 제 신앙의 선택이 흔들리고 불안했던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또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안식일에 면접이라서 시험을 보지 않았다는 소식, 그리고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게 된 전후사정과 입학 후 할 수 있었던 수많은 은혜의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늘 흔들리기만 하는 이 신앙을 바로잡고 싶어졌고 올 한해가 바로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예수님 편을 선택해보는 경험을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 결과적으로 6년간 공부한 결실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선택에 대한 후회나 미련은 없습니까?
- 시험을 보지 않기로 결정하기 전까지는 미련이 참 많았죠. 동기들과 함께 수련 받지 못하게 되는 것, 당장 졸업하고 백수로 지내야 하는 것 등 왠지 토요일에 시험을 보지 않기로 결정하면 참 많이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험을 보지 않기로 결정한 후에는 오히려 후회나 미련이 남지 않더군요. 제가 선택한 1년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1년을 후회나 미련으로 채우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또한 너무나도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격려해주셔서 후회할 틈도 별로 없었던 것 같네요.
▲ 토요 시험 거부에 대해 학교 친구들이나 교수님 등 주변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 토요일에 시험을 보지 않기로 결정하기까지 수도 없이 고민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친구들과 교수님의 시선, 그리고 학교에 미치게 될 부정적 결과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누구도, 심지어 같은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기독교인까지도 저의 결정을 완전히 이해해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것조차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시험은 당연히 봐야지’ ‘안 볼 생각을 하고 있다니’ ‘말이 안 된다’는 반응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제 상상 속에서는 더 많은 학생과 교수님이 제 결정을 손가락질하고, 비웃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저의 마음 때문에 제 신앙적인 소신을 당당하게 밝히고 도움을 요청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던 이유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손을 내밀고 보니 그들의 시선에는 비웃음이나 조롱 섞인 눈빛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안타까움과 격려의 눈빛도 함께 있더군요. 개신교회 다니는 한 친구는 본인은 토익 시험이나 그런 시험이 주일에 있으면 엄마는 보러 가지 말라고 하는데도 싸우고 시험 보러 가기도 하는 등 주일을 잘 성수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결정한 너를 보면서 내 종교적 신념이나 소신 같은 것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초반에 이 문제로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찾아뵈었던 한 교수님이 계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예전에 인턴 때 어떤 선배가 응급실에 환자가 왔는데 교회에 가야 한다고 휙 가버린 그 모습이 너무 안 좋게 보여서 이런 종교 이야기가 나오면 이기적이라는 생각부터 들어서 도와줄 수 없을 것 같다고, 그냥 시험을 보라고 하셨었습니다.
‘다시는 이 교수님께 이런 상담을 할 수는 없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요청도 기각된 다음 날 말씀 드린 적도 없는데 갑자기 연락을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잘 해결은 됐니? 마음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그 때 그 선배 이야기를 한 것은 개인적인 서운함 때문이었다, 네가 너의 종교를 위해 1년 정도 아깝지 않게 생각하는 것을 이해한다, 누구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최선을 다해라. 응원한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번 일 때문에 학교와 교수님께 너무 죄송하고 실망시켜드리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씀드리니까 교수님께서 “지난 4년 동안 너는 나를 실망 시킨 적이 한 번도 없어”라면서 힘내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그 말씀 덕분에 다시 한 번 용기를 낼 수 있었고, 어쩌면 시험을 보기로 마음이 기울던 찰나에 다시 한 번 예수님 편에 서기로 결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 저는 오히려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격려를 받아 시험을 보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시험을 보지 않기로 마음먹기 전까지는 내 노력의 결실을 맺고 싶은데, 내 마음은 몰라주고 자꾸 원칙과 나아가야 할 바른 방향을 제시해주는 가족들이 야속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고민하는 과정에서 제가 시험을 보지 못하고 1년 동안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그 모든 상황을 감수하고 도와주겠다고, 힘내라고 응원해준 가족이 있었기에 흔들리던 마음을 채찍질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본인의 인생에서 1년을 구별하기로 결심하고 컴파스 선교사로 가 있는 동생이 “올 한해를 하나님께 드린다면 누나의 인생에 있어서 참으로 큰 전환점이 될 것이고, 분명 어떤 뜻이 있어서 이런 일을 겪게 하시는 것일 거”라고 응원해 준 덕분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4년 동안, 아니 어쩌면 더 긴 기간 동안 저를 위해 헌신해준 가족들에게 올 1년 동안 짐이 될 것 같아 마음이 아프지만, 저에게 보여 준 가족의 믿음을 더욱 본받고 정말 은혜로 가득한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기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이번 일을 겪으며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 저는 제가 믿음이 좋아서 이렇게 선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신앙 안에서 흔들리지 않아서, 믿음이 완벽해서 선택한 것도 아닙니다. 또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내가 선택하는 이 길이 어떤 길인지 알고 선택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선택을 할 준비도 되지 않았었고, 선택을 하고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변화가 크지 않은 제 삶을 보면서 한 가지 분명히 알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그분의 사업, 그분의 나라를 위해 이런 사람도 사용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일로 많은 변화가 있지는 않았으나, 분명한 것은 안식일에 대한 질문이 우리 각자에게 던져졌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각자에게 안식일이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저처럼 뜨뜻미지근한 신앙을 하는 사람에게는 경고와 격려의 사건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 1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 우선 2월까지는 다 내려놓고 푹 쉴 계획입니다. 그리고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 전까지는 공부하느라 놓쳤던 ‘관계’들도 회복하고, 정신적, 신체적, 영적 건강을 되찾기 위해 노력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저희를 위해 많은 분들이 헌신해 주신 것이 있는데, 그 모든 헌신이 허지로 돌아가지 않도록 1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여러 계획을 생각 중에 있습니다.
▲ ‘토요 시험’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길 바라나요? 아울러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배려는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가장 바라는 것은 아무래도 평일에 시험이 잡히는 것이겠지요. 그 외에는 대체 시험이나 일몰 후 시험이 합법화 될 수 있도록 제도가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많은 경우 세상을 변화시키는 어떤 것은 다수가 아닌 소수에서 시작되기도 합니다. 소수의 의견이, 소수의 신념까지 다수의 의견과 신념과 함께 녹아들 수 있게 하는 것이 정말 성숙한 사회이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 국시원이나 인권위원회 등 국가기관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 우선 이번 일로 국시원과 인권위원회 당국에서 많은 고충을 겪었으리라 생각합니다. 6개월 정도의 긴 기간 동안 민원도 많았을 것이고, 행정심판 등 수 많은 ‘골칫거리’들을 처리하느라 골머리를 썩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그만큼 절박했기에 최선을 다해 많은 방법을 시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너그러이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지만 국시원의 경우 분명 재량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수자를 왜 배려해야 하느냐’는 반문을 하시면서 끝까지 해결책을 제시해줄 것을 거부하신 것에 대해서는 유감입니다. 소수자를 배려하기 시작하면 행정적으로 너무 많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게 되기 때문에 선례를 만들지 않고자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도 참으로 유감스럽습니다.
‘행정적인 편의’와 경중을 다툰 이번 사건이 소수이기는 하지만 누군가의 인생이 달린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고, 다음이 있다면 부디 그 소수의 입장에서 생각해봐주시기를 요청합니다. 그리고 정말 멋진 결정, 결단을 내리는 국가기관이 되었으면 합니다.
▲ 여전히 우리 사회는 소수자에 대한 이해나 배려가 부족합니다. 인식 변화를 위해 우리 사회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 저부터도 이번 일이 있기 전까지는 ‘소수자’라는 개념 자체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소수자에 대한 이해나 배려가 부족한 이유는 내가 소수자에 속해본 경험이 없어 생각해볼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도 하고, 누가 옆에서 소수자는 어떻게 배려해야 한다고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겠지요.
특히 한국에서 소수자는 다수의 편의에 반하여 불편함만 끼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더욱 강한 것 같습니다. 포용하고 배려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도 물론 있지만, 사회 분위기 자체가 아직은 소수자에 너그럽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겠지요.
내 앞가림하기도 바쁜 세상인 것은 맞지만, 언제 어디서 내가 소수자가 되어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한 번쯤 더 생각해보고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보다는 ‘나부터’라는 생각을 가지고 배려에 앞장서면 좋지 않을까요?
▲ 마지막으로 함께 기도하고 마음을 모았던 <재림마을> 독자와 성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주세요.
-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분들이 기도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후원해주신다는 사실에 정말 큰 힘을 얻었고 진심으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는 안식일은 어떤 날인지, 재림교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지도자이신 목사님들께서는 좀 더 명확한 원칙을 제시해주시고, 그 원칙을 따라 살고자 했을 때 겪게 되는 고충에 대한 관심과 실질적인 해결책까지도 함께 제시해 주시면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성도들, 독자들께서는 이런 일이 개인적으로 고군분투하고 끝날 일이 아니라, 모든 교인이 함께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함을 기억하고 서로를 위해 더 기도하고 힘써 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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