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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가정봉사부, ‘5670세대 청춘캠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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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6.09.2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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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이 회복돼야 교회도 바로 선다” ... 여생의 헌신 다짐
충청합회 가정봉사부가 주최한 ‘5670세대 청춘캠프’에서 참가자들이 추억의 교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언제 입어봤는지 기억마저 가물가물한 까만 교복이 어색하지만, 입가에 머무는 함박웃음은 숨길 수 없다.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황혼의 신부는 민망한 듯, 수줍은 듯 이내 두 볼이 빨개졌지만, 그런 아내의 모습을 바라보는 남편의 가슴은 마치 신혼시절로 돌아간 듯 콩닥거린다.

고왔던 눈가엔 어느새 주름이 깊고, 손마디는 굳은살로 딱딱해졌지만, 원망 한 마디 없이 묵묵하게 견뎌준 아내의 모습이 짠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남편은 이제껏 마음에만 숨겨두었던 고맙다는 인사를 그제야 용기 내어 건네 본다. 어느새 아내의 눈망울에 그렁그렁 이슬이 맺힌다.      

지난 3일과 4일 양일간 충청합회 가정봉사부(부장 정순애)가 안면도연수원에서 연 ‘5670세대 청춘캠프’의 한 장면이다.

지난 세월동안 교회의 부흥과 선교를 위해 봉사하고, 올바른 그리스도인 가정을 꾸리기 위해 희생해 온 이들 세대의 헌신에 감사하고, 이제는 교회의 중추이자 어른으로서 남은 생애동안 하나님의 사업에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기 위한 취지로 마련한 자리다.

충청 지역 각 교회의 사모와 전도사 등 22명의 임원이 저마다의 열정과 은사를 다해 준비했으며, 약 70명의 교인과 구도자들이 참가했다. 지난해 6070세대를 위한 ‘실버청춘캠프’가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50대를 위한 프로그램이 없으니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에 따라 올해는 50대까지 참가 연령층을 확대했다.

정순애 부장은 “교회의 허리 역할을 하는 5060세대와 인생의 후반전을 맞이한 실버세대의 가정이 튼튼하고 모범적으로 바로서야 교회도 잘 운영될 수 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우리 모두 하나님 안에서 기쁨과 감사로 재헌신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환영했다.

세미나는 ‘행복한 부부캠프 5060’과 ‘신나는 청춘캠프 6070’으로 나눠 실시했다. 안재순 한국연합회 가정봉사부장과 안영택 은퇴목사가 각각 강사로 수고했다. ‘부부관계의 리모델링’ ‘가정을 선교의 베이스캠프로 만드는 기초 작업’ 등 건강한 그리스도인 가정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됐다.

‘행복한 부부캠프 5060’에서는 리마인드 웨딩식을 진행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부대 이벤트였지만, 예배를 통해 가정이 더욱 돈독해지고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신나는 청춘캠프 6070’에서는 자신과 교회, 이웃을 위한 세 가지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나누기도 했다.

부스활동은 세대와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꾸몄다. 오랜만에 교복을 입고 학창시절을 추억하거나,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사진을 찍는 포토존을 비롯해 윷놀이, 공기놀이, 자치기, 제기차기 등 각종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코너를 준비했다. 시원하고 달콤한 팥빙수를 제공한 먹거리부스는 하루종일 ‘손님’들로 북적였다.  

합회 측은 행사를 마치며 “이번 캠프를 통해 각 지역으로 돌아간 교인들이 세미나를 통해 배우고 느낀 것들을 잘 실천하고 유지해주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합회는 내년에는 목회자부부 세미나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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