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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복음의 등대’ 서울역 천막교회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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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7.04.0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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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오후 4시30분부터 예배 ... 영혼의 안식처 기대
서울역광장에 ‘천막교회’가 문을 열었다. 서울역 천막교회는 지난 15일 봉헌예배를 드리고, 본격적인 선교를 시작했다.
서울역광장에 ‘천막교회’가 문을 열었다.

서울역 천막교회(예배소장 정은숙)는 전도지분급을 비롯한 노방전도 활동과 무료이발, 무료급식 등 다양한 이웃사랑을 실천해 온 정은숙 사모와 봉사자들의 헌신의 결실이다.
    
천막교회(예배소장 정은숙)는 지난 15일 봉헌예배를 드리고, 본격적인 선교를 시작했다. 이 자리에는 노숙자와 재림성도 등 170여명이 참석해 천막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도심 속 복음의 등대가 되기를 기도했다.

정은숙 사모는 경과보고에서 “그동안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구성원 중 서울역광장에서 오랫동안 선교한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천막교회가 노숙자에게 안식처가 될 뿐 아니라, 진정한 진리를 알려주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닌 성령님께서 함께 해주시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자리를 같이한 한국연합회 안교선교부장 이병주 목사는 민수기 25장 말씀을 인용한 설교에서 “구약시대에는 도피성이 실수나 고의적이지 않은 사고를 저지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했다. 도피성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그곳으로 가는 길에 있는 이정표는 교회를 의미한다. 세상의 슬픔과 고통, 가난에서 예수를 발견하게 돕는 천막교회가 되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동중한합회 노목교회 한일호 장로는 “교회는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세워진 기관이다. 천막으로 지어진 교회지만 구원의 방주가 될 것이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매주 복된 소식을 전해야 한다. 질병과 스트레스, 걱정 등이 떠날 수 있도록 평생 선교의 경험과 확신을 나누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역 천막교회는 매주 수요일 오후 4시30분부터 5시까지 예배를 진행하며, 노숙자들을 위한 물품은 후원금으로 구입한다.

순탄하지 않았던 시작 ... 그러나 서서히 영혼의 결실
정은숙 예배소장은 그동안 노숙자와 알코올중독자, 정신지체장애인 등을 위해 봉사했다. 장지양 목사(별새꽃돌과학관)의 사모인 그녀는 10여 년 전 문일영 집사(평창교회)와 함께 회기역, 잠실역, 지하철 등에서 노방전도를 했다. 지난해엔 서울역에서 전도지 분급과 이발봉사, 빵·음료수 나누기 등의 활동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한 노숙인과 가까워지면서 스피커를 빌리게 되었고, 찬양 및 말씀전도를 시작했다. 그러나 서울역광장에서의 노방전도는 생각만큼 순탄하지 않았다. 노숙인들의 방해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이단이란 편견과 그릇된 이미지 때문에 타 교파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을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았다.

뜻을 같이하는 성도들의 도움도 큰 힘이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각지의 후원으로 2300만원 상당의 탑차를 구입했다. 자금이 모자란 상황에서도 천막과 스피커, LED TV, 두유, 양말, 수건, 식수 등을 구비할 수 있었다. 노방전도에 필요한 앰프와 보면대, 악기, 마이크 등은 미국에서 후원을 받아 마련했다.

이러한 노력은 서서히 열매로 맺히고 있다. 서울역에서 전도한 한 청각장애인은 일곱빛농아인교회에 출석하며 신앙을 유지하고 있다. 또 스피커와 개인 짐 옆을 기웃거리던 행인은 노방전도의 모든 찬양과 말씀을 녹음해 집에서 밤새 듣는 열성을 보였다.

서울역 천막교회가 노숙자, 알코올중독자 등 우리 사회 그늘진 곳에서 살아가는 이웃에게 하나님의 변치 않는 사랑을 전하며, 방황하는 영혼들이 은혜와 기적을 체험하는 성령이 역사하는 공동체가 되길 바라는 것이 이곳을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한결 같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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