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교회+설천소망교회 모인 반딧불교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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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7.10.11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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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한 지붕 두 합회’ 연합교회 통합건축 헌당
‘과연 예수님 오실 때까지 이 교회가 남아 있을까’
‘우리 이대로 괜찮을까’
시간은 흐르고 성도들의 걱정은 깊어졌다. 결국 이대로는 더 이상 안 될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머리를 감싸 쥐었던 두 교회는 그렇게 비전을 갖고, 서로 힘을 모아 사명을 이루겠다는 다짐을 했다.
사상 초유의 ‘한 지붕 두 합회’ 교회는 추진됐고, 불가능할 것만 같던 계획은 거짓말처럼 이뤄졌다.
지난달 30일 헌당한 반딧불교회 이야기다. 이 교회는 충청합회와 호남합회의 경계에 있던 조동교회와 설천소망교회가 의기투합해 세웠다. 합병이 아닌, 통합건축 형태다. 교회 공간만 함께 사용할 뿐, 행정적으로는 분리되어 있다.
주소지는 충북 영동군(충청합회)에 소재하지만, 바로 하천을 끼고 다리 건너 몇 백 미터만 걸어가면 무주군(호남합회)이다. 인근 민주지산에 오르면 전라북도와 충청북도, 경상북도가 만나는 삼도봉(三道峰)이 있을 만큼 접도지역이다.
조동교회는 1960년 평신도전도단의 부흥회로 시작한 충청합회의 최남단 교회였다. 설천소망교회는 1975년 안천교회와 호남삼육학교 하기봉사단의 활동을 통해 조직한 호남합회 최북동 교회였다. 합회는 다르지만, 이런 지리적 배경에서 지난 30여년 동안 간간이 합동예배를 드리거나 애경사를 함께 나누며 교류를 가져왔다.
그러던 중 2014년 봄, 본격적으로 통합 논의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해 7월 주차장 부지를 구입했다. 2016년 5월에는 교회 터를 마련했다. 올 2월 연합교회 건축을 결의하고 3월 중순 착공해 약 4개월 만에 준공했다. 전기, 음향설비 등 총 3억7000여만 원의 자금을 들여 그림 같은 미국식 목조주택을 지었다. 충청합회와 호남합회도 자금을 지원했다.
신축 교회는 예배당과 주방, 식당,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고루 갖췄으며, 2층에는 게스트룸을 꾸며 외부 손님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대지면적은 총 1372제곱미터(약 415평) 규모. 교회 770제곱미터(약 233평), 주차장 603제곱미터(약 183평)을 포함한다.
이 과정에서 양 합회의 이해와 해당 교회 성도들의 마음을 재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합회가 다른 두 집회소가 연합교회를 짓는다는 소식에 우려와 걱정의 시선이 제기됐다. 조동교회와 설천소망교회 성도들은 이를 불식시키고, 향후 혹 빚어질지 모를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10월에는 상호 합의문을 작성했다.
봉헌식에서 공개한 ‘교회건축 관련 결의사항’에 따르면 ▲이들 교회는 건축부지로 구입한 충북 영동군 용화면 민주지산로 1-55에 통합건축을 실시하고, 교회 합병의 형태는 취하지 않으며 ▲재산적 권리는 통합건축(건물, 토지, 투자비용)을 시점으로 기준된 내용을 바탕으로 비율에 따라 소유하고 ▲재단법인 관련 처리 및 행정상의 관리는 필요 되는 사항에 따라 양 합회의 협의 과정을 거쳐 충청합회가 이행키로 했다.
또한 ▲십일금 및 각종 헌금은 교인지역 주소지에 따라 해당 합회로 송금하고 ▲인적사항 및 선교적 결과(수침)에 따른 행정 혹은 문서적 정리는 해당자의 현 주소에 관련하여 정리하며 ▲교회의 요청에 의해 목회자를 파송할 경우, 양 합회의 합의 후 각 합회가 번갈아 파송하되(3-5년) 파송기간 동안의 각종 헌금은 파송 합회로 총괄 송금키로 약속했다.
아울러 ▲목회자 파송 전에는 교회의 요청에 따라 각 합회 지구담당 목회자가 월 1회 이상 방문 및 설교토록 하고 ▲교회명은 반딧불교회로 하며, 동일한 이름으로 양 합회 교회주소록에 수록한다. ▲합회의 헌장 및 정관상의 관할 지역은 합회 상호간 양해와 반딧불교회의 동의하에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영적 보금자리를 봉헌한 반딧불교회 성도들은 “이전에 들어볼 수 없던, 그 어느 곳에서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일이기에 건축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만나고 대화하고 기도했다. 그리고 이제 그 기도의 응답을 받았다. 이번 연합교회 건축은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복음의 등불을 환하게 비출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성원을 부탁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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