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D 캠포리] 성공적 평가 속 일부 운영에 아쉬움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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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7.08.1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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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 불편 감수는 마땅” 목소리도 ... “반면교사 삼아 보완해야”
이번 캠포리에는 개최국 대만을 비롯해 대한민국, 일본, 중국, 몽골 등 북아태지회와 미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 등 세계 각국에서 2000여명의 패스파인더 지도자와 대원이 참가했다.
한국에서도 천성교회, 별내행복교회, 새천안교회 등에서 400여명이 참가해 미래 선교사역의 주인공으로 자라날 것을 다짐했다.
대만 캠포리는 세계선교 비전을 제시한 영감적 설교와 재림의 소망을 담은 찬양, 뜨거운 기도 그리고 기능부스와 문화체험 등 갖가지 프로그램으로 선교열정과 영성을 함양했다. 또 창의성이 넘치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참가자의 만족도를 높였다.
한국 재림교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1/10 수준인 대만 재림교회 규모에서는 대단히 성공적인 성과였다. 그러나 이러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몇몇 분야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대부분 프로그램이나 컨텐츠보다 운영상의 미숙을 지적하는 목소리였다. 우선 부스에 대한 불만이 가장 컸다.
동중한합회에서 온 한 참가자는 “기본적으로 부스에 대한 안내가 부실했다. 관련 정보가 확실하게 제공되지 않아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호남합회의 한 지도자는 “희망자는 신청서에 이름을 기재해야 하는데 신청서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몰라 멀뚱히 서 있거나 우왕좌왕하는 일이 많았다. 신청과 접수에 대한 사전고지가 미흡해 혼란을 키운 측면이 있다. 일부 아이들은 장시간 대기하거나 아예 포기하고 돌아서는 경우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충청합회의 한 지도교사는 “부스에 도착해서도 정해진 시간에 맞춰 진행하는 게 아니라, 약속한 시간이 다 되어도 시작하지 않아 무더위 속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별다른 설명이나 양해도 없어 대기하다 지쳤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 청소년 참가자는 “부스의 종류가 생각보다 다양하지 못하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이상 연령대가 참여하기엔 다소 낮은 수준의 것들이 많았다”고 말끝을 흐렸다.
일본에서 온 한 지도자는 “부스에 접수가 다 되면 더 이상 추가인원의 신청을 받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그마저도 대부분 대만사람들이 먼저 다 차지해버려 조금만 늦으면 참여할 수가 없었다. 주로 대만사람들 위주로 편중되어 진행했다. 외국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본부교회의 한 지도자는 “날씨에 대해 많이 걱정했지만, 다행히 견딜만하다. 천혜의 자연환경은 무척 아름답고 좋다. 하지만 부스 중 음식 등 판매부스가 거의 1/3을 차지하는 건 캠포리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고 했다.
의사소통에 대한 불만도 고개를 들었다.
일본 야마누마교회에서 온 한 인솔자는 “기본적인 영어도 소통이 되지 않아 부스활동에 참여하는 게 어려웠다. 그렇다고 통역서비스가 제공되는 것도 아니어서 매우 불편했다. 아무리 처음이라고 하더라도 이건 좀 이해할 수 없다. 아직 국제행사를 치르기엔 미흡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충청합회의 한 여성지도자도 “말이 안 통해 힘들었다. 특히 부스의 경우, 초반에 설명이 너무 길다. 외국인이 이해할 수도 없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놔 지겨웠다. 그렇다고 통역이 원활하게 진행된 것도 아니다. 이런 점들을 참고해 다음에는 개선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옆에서 가만히 이야기를 듣던 한 목회자는 “만약 모든 부스에 통역을 배치하기 어려웠다면 다른 방안을 강구했어야 했다. 그룹별로 통역자를 배치하거나 좀 더 많은 봉사인력이 체계적으로 가용되었다면 혼란을 줄였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광주삼육초등학교의 한 어린이대원은 “부스의 지도교사들이 대만 아이들한테만 친절하고, 우리는 눈이 마주쳐도 인사도 잘하지 않아 어색했다”고 씁쓸해했다.
반면, 이 정도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영남합회의 한 목회자는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부류의 사람이 모였으니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며 “역지사지로 5년 전, 한국에서 열린 첫 캠포리 때, 외국인이 겪었을 불편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동중한합회의 한 지도자도 “숙소의 냉방이나 샤워, 단체생활의 불편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건 관광이 아닌 캠포리다. 솔직히 한국에서도 야영회에서는 이 정도 불편은 감수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아마 상대적으로 한국이 프로그램이나 운영 노하우, 환경에서 그만큼 발전했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산서부교회에서 온 김하늘 군과 곽은소 군은 “숙소 정수기에서 물이 나오다 안 나오다 했다. 전기나 화장실도 힘들었다. 하지만 캠포리가 이런 불편을 견뎌내는 훈련이기 때문에 참을 수 있었다. 그런 것도 배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표들은 이번 대만캠포리에서 노출된 문제점과 불편사항을 반면교사로 삼아 5년 후 한국에서 열리는 제3회 캠포리에서는 좀 더 보완되고 성숙한 행사를 치르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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