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선교지원과 장학사업 펼치는 ㈜스킨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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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7.06.0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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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훈 대표 “시대가 변해도 살아남는 회사로 키울 것”
㈜스킨팜의 안지훈 대표이사는 회사의 비전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위처럼 답했다. 패기가 부족한 답변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은 상당한 각오에서 우러나온 대답이었다.
최근 한국 화장품업계는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다름 아닌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때문이다. 지난해 7월 13일 정부의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으로의 수출로가 일체 막혔다. 창고에 제품이 쌓여만 가자 업체들은 앞 다퉈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국내시장에 풀기 시작했고 업체 간에 과잉경쟁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안지훈 대표이사는 “국내 화장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1000여 곳이 있는데 중국시장이 막혀버리자 생산량이 넘쳐나는 실정”이라며 “공급이 수요를 웃돌자 업체 간 치열한 가격경쟁이 붙었다”고 업계 상황을 설명했다.
살아남는 것조차 힘겨운 경쟁에서 그가 찾은 활로는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화장품 및 의약외품 개발이다. 최근엔 이를 위해 제조시설을 보강하고 여성청결제, 세정제, 치약, 베이비 파우더 등 생산제품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아울러 신제품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에도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수익이 발생했는데 그것을 그냥 갖고만 있으면 아무런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지만, 투자했을 땐 그 돈은 변화의 씨앗이 된다는 생각에서다.
안 대표이사는 “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정체된다면 순식간에 뒤쳐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살아남겠다는 목표는 숨 가쁘게 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타고 전진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스킨팜이 과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은 그간 걸어온 길에서 짐작할 수 있다.
■ 화재로 전소 후 2주 만에 공장 재가동
2009년 ㈜스킨팜은 모든 공장이 전소될 정도로 큰 화재를 당했다. 신고 후 5분 만에 소방차가 도착했지만 불길을 잡지 못했고, 화재는 거의 일주일동안 지속됐다. 화장품 특성상 불길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안 대표이사는 “그날 밤이 얼마나 깜깜했는지 모른다”고 회상했다. 결혼한 지 보름밖에 되지 않은 때였다. 신혼여행에서 갓 돌아온 상태였다. 회사의 대표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새로운 출발선에서 가장 행복해야 할 시점에 생각 못한 큰 시련이 찾아왔다. 안 대표이사는 그날 밤 아내의 손을 잡고 다짐했다. ‘지난 5년을 바쳐 회사를 키워왔으니, 앞으로 5년 안에 다시 일으키겠다!’
굳은 다짐이었지만, 현실은 막막했다. 회사 창고에 있던 10억 원 상당의 완제품이 모두 타버렸다. 화재가 발생한 시점이 추석 당일이었는데, 연휴가 마치면 납품하기로 한 제품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보름만 있으면 월급을 지급해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이 없었다. 회사 바로 옆에 있던 집도 화재의 영향으로 전기며 수도가 끊겨 당장 소방차에서 물을 길어다 씻어야 했다. 너무도 절망적이었다.
그때 기적이 일어났다. 소식이 알려지자 경기·인천지역의 재림성도들이 방문해 정리를 돕기 시작했다. 교회마다 돌아가며 매일 현장을 찾아 재건에 힘을 보탰다. 알음알음 성금을 보내오기 시작했다. 3만 원, 5만 원씩 보내온 성금이 쌓여 일주일 만에 8000만 원으로 불어났다.
안 대표이사는 “한국연합회, 서중한합회 그리고 성도들의 도움으로 마련한 8000만 원의 가치는 8억 원 그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돈으로 직원들의 월급을 지불하고 부지 한 켠에 작은 공장을 다시 지을 수 있었다. 그리고 불과 2주 만에 공장을 재가동했다. ‘회사의 자산이 탔을 뿐, 회사의 가치가 타서 없어진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 대표이사는 “인생에서 그때만큼 절실했던 적도 없었고, 그때만큼 은혜를 경험한 적도 없었다”고 되돌아보며 “어마어마한 재림성도의 도움과 모든 일을 가능케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한다”고 고백했다.
■ 은혜에 감사하며 선교센터 설립
안 대표이사에 앞서 회사를 경영해 온 안용호 회장은 새로 건물을 짓고 1층에 다문화선교센터를 열었다. 안 회장은 회사 인근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이들에게 선교할 수 있는 선교센터를 마련하고자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사업이 바빠 계속 미뤄오던 일이었다.
하지만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고 나선 이 일을 한시도 미룰 수 없었다. 그래서 아직 회사가 제 모습을 갖추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다문화선교센터를 시작했다. 이젠 매 안식일마다 약 50명의 외국인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 회사의 여타 시설은 수익이 발생하는 대로 조금씩 갖춰 나갔다.
시대의 변화에도 살아남는 게 목표라지만, 안 대표이사에게는 가슴 설레는 꿈이 있다. 후배 삼육인의 비상을 돕는 것이다. ㈜스킨팜은 현재도 지역교회의 선교활동을 지원하고, 후배들의 학비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선은 지금하고 있는 후원사업을 지속하는 게 목표다.
다음 단계로 회사의 규모를 확장하고 또 그만큼 지원의 규모를 늘린다는 청사진이다. 나아가 모교인 삼육대에 경영관 건립을 꿈을 꾸고 있다. 그의 환한 미소만큼이나 ㈜스킨팜의 미래도 밝게 빛나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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