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성도] 광주 빛고을교회 정영수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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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7.04.2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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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교인의 핵심가치는 ‘그리스도의 향기’ 풍기는 사람”
지난 1998년 전남대를 시작으로 그동안 광주대, 목포대, 호남대 등에서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부동산분야를 개척한 선두주자다. 요즘도 전남대 평생교육원과 광주광역시 공무원연수원에서 지식을 나누고 있다. 20여 년 동안 그에게 강의를 들은 사람이 1만3000명이 넘는다.
1999년 <부동산경영>을 시작으로 <최신 부동산 용어사전> <공인중개사 49일 합격 작전> 등 20여권의 전문서적을 출간하는 등 저술에도 열심이다.
통일부 통일교육자문위원, 전남대 경영연구소 전임연구원, 광주도시철도공사 고객만족경영추진위원회 시민대표로 봉사하며 대외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건설교통부장관 초청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여했고, MBC 경제특강, 한국생산성본부 주최 세미나 등 지금까지 200회 이상의 특강과 토론회에 올라 건설적 정책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돈을 벌면서 주경야독으로 한국방송대 경영학과를 서른의 나이에 마쳤다. 이후 대학원에 진학해 경영학석사와 외국에서 경영학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대학에서 강의를 할 만큼 전문지식을 쌓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사이버대학에 편입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기도 했다. 또 전남대 일반대학원에서 국제학 박사 학위과정을 수학했다. 모두 자신을 좀 더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동안 취득한 자격증만 공인중개사, 상업교사, 사회복지사 등 20개나 된다. 그 중에는 심리상담지도사, 요양보호사, 웃음치료사 등 자신의 전공과 직접 상관관계가 없는 분야의 자격증도 있다. 그가 이처럼 부지런히 사는 까닭은 세상의 각 분야 사람들과 교류하고 소통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전문적인 봉사를 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사회활동이 자신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모태신자로 태어나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삼육교육을 받았습니다. 빛고을교회 청년회장도 3년이나 했죠. 하지만 당시만하더라도 토요일에 근무를 하지 않으면 공무원과 각종 회사에 취직하기가 어려운 시대였습니다. 교회 활동을 같이 했던 청년들이 결혼과 생업 때문에 안식일을 등지고 떠나는 모습을 보며 무척 마음이 아팠습니다. 힘들어도 안식일을 지키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며 공인중개사 등 자격을 취득했죠. 86년도에 200만원으로 시작한 사업이 하나님의 큰 축복으로 일찌감치 기반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그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리스도인의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정의하는 ‘그리스도인의 향기’는 봉사다. 벌써 20년 가까이 광주지방법원 청소년선도위원으로 활동하는 까닭도 그 때문이다. 이러한 나눔의 정신을 인정받아 2003년에는 평생교육 국가공로자에 선정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10여회의 크고 작은 상을 받았다.
2009년에는 한국교육개발연구원 교육공헌대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2010년에는 ‘일등 광주건설’ 공로 광주광역시장상을 받았다. 지난 2월에도 남다른 애향심과 봉사로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해 윤장현 시장으로부터 주민봉사상을 수상했다. 특히 이러한 결과는 평소 그의 선행을 유심히 지켜본 지역사회와 마을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추천해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뜻 깊다. 재림교인으로서 이웃의 신뢰와 지지를 받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년 동안 자신이 사는 광주 중흥동의 아파트 입주자대표회 회장으로 일하면서 이웃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매월 재능기부를 받아 노인을 위한 핸드폰활용방법, 건강강의, 법률강의 등을 열었다. 또 주민도서관을 운영해 독서함양과 공동체의 소통을 강화했다.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삭막한 도심의 담 벽에 아름다운 무등산 사계절을 그림으로 입히고, 과거의 사진을 모아 훈훈한 볼거리를 만들기도 했다. 업무추진비와 사비를 털어 주민 추천 ‘효부상’ ‘효자상’을 선정하는 등 효행사상을 함양했다. 지난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주민 400여명을 초청해 ‘한마당 잔치’를 개최했다. 장기자랑 등 다양하고 신명나는 순서를 통해 이웃의 화합과 정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정영수 장로의 이러한 노력으로 마을에는 점점 변화가 찾아왔다. 공동주택에 살면서도 독립된 주거와 개별화 문화에 젖어있던 주민들이 긍정적 관계를 형성하고, 이웃을 알아가며 행복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게 됐다. 그럴 때마다 정 장로는 자신의 작은 헌신과 수고가 변화의 밑거름이 된 것 같아 적잖은 보람을 느낀다.
“어르신들이 고맙다고 인사를 하시거나, 비행청소년이 상담을 통해 인생의 방향을 바꾸고 변화될 때 큰 보람을 느끼죠. 한 번의 실수로 범죄자로 낙인찍히는 게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주고 삶의 능동적 주체로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했다는 마음에 뿌듯합니다. 앞으로 이들의 시선이 하나님을 향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저의 또 다른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요즘 국내외 전도에 힘을 쏟고 있다. 얼마 전에는 빛고을교회 성도들과 함께 필리핀, 홍콩 등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바쁜 일정에도 선교단장을 맡아 교인들을 직접 인솔했다. 헌옷을 모으고 의약품과 학용품을 준비했다. 치과, 채식요리, 마사지 등 다양한 영역의 봉사활동을 했다. 무엇보다 그에게 강의를 들었던 미용실원장을 초청해 미용봉사를 실시했다. 관계가 선교로, 봉사가 사랑으로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최근에는 수강생 중 한 사업가와 함께 라오스에 초등학교를 지어 배움에 목말라하는 지구촌 오지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하기도 했다. 강의를 하거나 해외여행을 다녀오면서 교제를 나눈 수강생과 이웃에게 구원의 언약을 소개하는 그의 열정으로 최근 7~8년 사이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영접한 사람이 12명이나 된다.
주변에서는 이제 여유를 즐기면서 살라고 한다. 하지만 그는 아직 목이 마르다. 더 많은 사람에게 봉사하기 위해서는 더 많이 공부하고 경험해야 한다. 이웃의 가려운 곳을 찾아 긁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다. 착하고 성실한 사람을 넘어 귀감이 되는 그리스도인이 되고픈 게 그의 욕심이다.
“지역사회와 생활 속에 파고들어 사람들의 실질적인 필요를 채워줘야 합니다. 그것이 저의 전도 방식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이 알아야 합니다. 봉사할 수 있는 영역과 기회가 더 많아질 테니까요. 재림교인이 사회적으로 더 영향력을 끼치려면 날마다 발전하고 성장해야 합니다. 그것이 오늘도 제 심장을 뛰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정영수 장로의 인생목표는 ‘예수의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다. “저 사람이라면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인간적으로 괜찮은 사람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재림교인이더라”라는 말을 듣고 싶다. 일상의 모든 활동이 곧 영혼구원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핵심가치다. 또한 자신이 받은 달란트를 땅에 묻어두지 않고, 열심히 개발해 열 배, 스무 배의 수확을 거두는 부지런한 종이 되는 게 꿈이다. 어쩌면 그는 벌써 꿈을 이룬 사람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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