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영원한 선생님’ 김부련 선생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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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01.0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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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림교회 어린이사업 기초 다져 ... 향년 87세
고인은 지난 2일, 향년 87세를 일기로 부활의 소망을 안고 주 안에서 잠들었다.
고 김부련 선생은 1932년 2월 10일 경상남도 통영에서 아버지 김태우 씨와 어머니 문덕선 씨 사이에서 2남3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모태로부터 신앙을 전승받은 고인은 서울삼육중학교에 다니던 1948년 6월 김명길 목사로부터 침례를 받아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에 입교했다. 한국삼육고등학교 졸업 후 현 고려대학교 의대 전신인 서울수도대학 의예과를 수료한 후 본과에 입학했지만, 자퇴하고 1955년부터 영남삼육중고등학교를 시작으로 교사의 길에 들어섰다.
영남삼육중고에서 호남삼육중고등학교로 이임한 고인은 곧 “운명적인” 어린이사역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1963년 중한대회 어린이부 주임을 시작으로 1964년부터 퇴임한 1992년까지 한국연합회 어린이부에서 헌신했다. 교직과 더불어 어린이사역을 위해 그가 힘쓴 34년11개월 동안 한국 재림교회 어린이사업은 이전에 없던 큰 발전을 이뤘다.
당시만 해도 한국 교회는 어린이를 제대로 훈련시킬 수 없는 형편이었다. 교사의 훈련은 미비했고, 환경과 시설은 열악했다. 교재와 재료는 변변치 않았고, 관심과 지원은 턱 없이 부족했다. 이런 가운데서 고인은 전국 방방곡곡의 교회를 순회하며, 어린이교사 강습회를 열어 한국 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도록 독려했다.
안식일을 준수하는 어린이를 위해 어머니교사를 양성하고, 사명 있는 청년을 불러 교육했다. 교회 지도자들을 만날 때면 어린이사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전도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그의 노력으로 일선 교회에 서서히 어린이관이 조성되고, 양질의 자료와 시설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불철주야 열정을 다한 수고 덕분에 관련 사업은 점차 안정되고, 기반을 잡았다.
특히 ‘어린이무지개합창단’을 창단해 재임 기간 내내 운영, 지도했다. 무지개합창단은 국내외에서 음악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불모지 같던 한국 교회의 문화사역에 초석을 다졌다. 찬양으로 꿈과 이상을 키우던 단원들은 어느덧 교회를 이끌어가는 기둥으로 성장했다.
고인은 은퇴 후 충남 공주에서 20년을 신앙생활 하다가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보령시 살렘동산에 머물며 요양해왔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은 외롭지 않았다. 한파가 몰아지는 엄동설한에도 전국 각지에서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인이 50년 동안 출석했던 본부교회를 비롯해 살렘동산, 온양교회 등 지역교회와 한 마음 한 뜻으로 어린이부를 섬겼던 한국연합회 및 전국 5개 합회 전.현직 부장과 관계자들이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재임 당시 함께 동역했던 어린이부 주임들은 발인예배에서 ‘하늘에 곧 갈테야’를 불러 추모했다.
조문객들은 “고인은 한국 교회 어린이선교 사업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몸 바쳐 헌신했다. 그가 채 이루지 못한 일이 있다면, 우리가 해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가 보여준 예수사랑의 정신을 본받아 다시 사명을 일깨워야 한다. 오늘의 헤어짐이 슬픔이 아닌, 소망인 것은 우리 모두 재림의 그날 영생의 몸으로 재회할 것을 믿기 때문”이라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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