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평창 올림픽 ‘성공 올림픽’ 조력한 재림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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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03.0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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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책임자, 전문위원, 자원봉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당초 우려와 달리 “문제가 없는 게 문제일 정도”라는 호평을 이끌어낸 이번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재림성도와 삼육가족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조력했다. 이들은 개인과 단체 자격으로 참여해 경기장에서, 조직위원회에서, 시설과 운영 파트에서, 거리에서 봉사와 전도활동을 전개했다.
이하익 장로(말씀진리교회)는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아시아 썰매 종목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거머쥔 슬라이딩센터를 비롯한 올림픽 스타디움 시설의 전기분야 총책임자로 일했다. 그는 3년 전부터 알펜시아리조트, 크로스컨트리경기장 등 주요 시설을 관할하는 책임자로 활동하며, 설계와 설비, 운영 등 전기 관련 인프라를 현장에서 지휘했다.
그의 공로로 올림픽 기간 동안 전기 시설 관련 사고가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이 장로는 설비를 완비하는 동안 대관령교회에 출석하며 국가를 위해 헌신했다. 또 조직위원회와의 탄탄한 신뢰관계를 구축해 발마사지봉사단이 제한구역 내 스포츠파크 운영센터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도왔다.
삼육대 영문학과 동문인 임국재 씨도 올림픽조직위원회 경기기술전문위원과 시설국전문위원으로 근무하며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노력했다. 경기기술전문위원은 대회를 치르는데 있어 무엇이 필요한지 준비와 진행 등 운영전반에 대한 자문역을 맡는다. 경기장 환경뿐 아니라 빙질유지, 안전문제 등 기술적인 부분까지 선수의 입장에서 조언한다. 전문위원은 시설, 언론, 의무 등 각 분야별로 5-6명 남짓인데, 경기분야는 그가 유일했다.
개막을 앞두고는 시설국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겨 헌신했다. 독일의 프라이부르크에 살고 있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게 힘들었지만, 조국을 위한 봉사이니 기쁜 마음으로 감수했다. 그는 “동계스포츠 저변이나 인적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올림픽을 매우 빼어나게 잘 치렀다.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고 미소 지었다.
삼육대 생활체육학과에 다니다 휴학 중인 조정명 선수(국군체육부대)는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박진용 선수와 함께 루지 더블 종목에 출전한 그는 1, 2차 시기 합계 1분32초672를 기록, 20개 출전 팀 가운데 9위를 차지했다. 삼육대 학생이 올림픽에 나선 건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봅슬레이 여자 2인승 부문에 출전했던 신미화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경기 후 <삼육대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최고의 무대에 선수로 나가게 된 것 자체가 큰 영광이다. 결승점에 들어서자 그동안 힘들고 기뻤던 모든 순간이 스쳐지나가면서 이 순간만을 위해 참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적을 위해 다시 달릴 것이다. 더불어 이번 올림픽에서 루지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높아졌는데,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SDA의사회 소속 전명섭 원장(로덴예쁜얼굴치과)은 개막 직전이던 1월 28일 대한스포츠치의학회와 함께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을 찾아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팀 주장인 진옥 선수의 급성 치수염을 치료해 역사적인 남북 단일팀의 경기력 향상에 일조하기도 했다.
청량리교회 구채경 집사의 아들이자 그룹 ‘잠비나이’의 멤버인 이일우 군은 폐막식 무대에 올랐다. 그는 80명의 거문고 연주자와 함께 자신이 작곡한 ‘소멸의 시간’을 공연했다. 언론은 “평화의 메시지를 한국적인 색채와 혁신적인 현대아트의 결합으로 표현했다. 미래의 물결을 주제로, 앞으로 나아가려는 도전정신을 보여주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고 소개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출신의 알레한드로(알렉스) 씨에게 이번 올림픽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올림픽방송기구(OBS / Olympic Broadcast Service)에서 음향 송출 담당자로 일한 그는 폐막 전날인 지난달 24일 안식일 진부교회에서 권정행 목사의 집례로 침례를 받고,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영접했다.
지난해 8월, 친구들과 함께 루마니아로 여행을 갔다가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재림교인 가족의 인도로 재림기별을 처음 접한 그는 올림픽 중계 준비를 위해 지난해 10월 평창에 온 이후 매주 안식일이면 대관령교회에 출석하며 성경을 배웠다. 이날 침례식에는 약혼녀이자 소아과의사인 세라 소레 박사가 함께 참석해 특별한 기쁨을 나눴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성도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삼육대 물리치료학과 이용우 교수는 강릉 선수촌 의무실(폴리클리닉)에 물리치료사 겸 카이로프랙틱의사로 파견돼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선수촌 내에선 유일한 ‘카이로프랙터’였다. 두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전문인력도 이 교수 뿐이었다. 그는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등 빙상종목 출전 선수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는 물론, 세계 각국 선수와 코치진을 대상으로 척추질환이나 근골격질환 예방 및 치료활동을 했다.
연세대 의과대학 의예과에 재학 중인 김민지 양도 선수촌 의무실(폴리클리닉)에서 의료통역 요원으로 봉사했다. 김 양은 “치료를 받고 기쁜 모습으로 돌아가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원봉사를 신청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과 나중에 의사가 되어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수많은 선수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실제 메달을 구경하거나 별로 성적이 좋지 않아 우울한 선수를 위로해주는 경험은 특별했다. 이런 세계적인 행사에 기여하고 구성원이 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육대 대학원 상담심리학과에 다니는 김보람 양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을 흘렸다. 강릉 올림픽 미디어촌에서 국내외 언론사 기자들을 상대로 통역과 실무업무를 지원한 그는 “평소 동계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는데, 마침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려 성공 올림픽을 돕고 싶은 마음에 자원봉사 활동에 나섰다.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삼육대 재학생 30명은 경기운영인력(NTO / National Technical Officials)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주로 알파인스키 경기장에서 운영과 진행보조 역할을 맡았다.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 속에서도 경기가 잘 치러지도록 도운 엄강현(생활체육학과) 군은 “작지만 나의 노력으로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올림픽을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에 널리 알려지도록 도울 수 있어 뿌듯했다”고 밝혔다.
삼육대는 지난해 12월 올림픽조직위원회와 경기운영 인력운영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는 전국 30여 개 대학에서 2400여명의 대학생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1만7500여 명의 자원봉사자 가운데 80% 이상이 1020세대였다. 외신 기자와 선수, 관광객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이들의 미소와 친절을 첫 번째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이밖에 발마사지봉사대, 삼육지역사회봉사회, 씨뿌리기전도단, 강릉지구 등 단체와 지역교회에서 봉사와 거리전도 활동을 펼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눴다.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이들의 활동소식을 보다 자세히 후속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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