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전도 ①] 메시지 중심에서 감화력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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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03.26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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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돌 프로젝트’에 215개 교회 참여 ... 건강, 교육 등 유형도 다양
지난 2001년. 대총회는 세계 교회를 대상으로 교회(교인)의 지역사회 활동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조사결과에 따르면 봉사활동을 포함한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교인의 비율은 채 30%가 되지 않았다. 그만큼 지역사회에서 교회가 갖는 존재감이나 영향력도 적었다.
대총회는 이후 ‘Tell the World Initiative’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영적 성장 ▲지역사회 참여 ▲개인 신앙 ▲도시 선교 ▲교회 개척 ▲복음 프로그래밍 ▲매체 선교 등 7개 분야를 강조하며 각각의 사업에 반영했다. 이러한 활동의 목표는 교회의 지역사회 참여율을 증가시키는 것이었다.
북미지회는 그 연장선에서 ‘동정의 사역’(Ministries of Compassion)이라는 안내서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에 힘입어 교회와 성도들의 지역사회 봉사에 대한 관심과 헌신은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 장면 둘 ... 호주 센트럴코스트커뮤니티교회의 기적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에 있는 센트럴코스트커뮤니티교회. 안식일학교가 진행되는 동안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현관문을 지나는 이들이 종종 눈에 띈다. 이 교회는 스케이트보드공원 옆에 위치한 지역사회 청소년센터에서 예배를 드린다. 교인들은 몇 해 전, 교회를 이 자리로 이전하는 것을 두고 고민했다. 그러나 대부분 환영했다. 센터 옆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청소년들이 이 교회가 전도하고 싶은 그룹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교회는 한 건강식품회사와 협력해 주 5일 동안 근처 초등학교에 아침식사를 제공했다. 이 학교에는 가정환경이 그리 넉넉하지 못한 아이들이 많았다. 7년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학교 측은 교회에 재림교회 교목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 학교는 공립학교였다.
웨인 크라우즈 목사와 성도들은 교회는 실제 삶 가운데 직면하게 되는 모든 종류의 문제로 고심하는 이들이 환영받고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으며, 용서받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지역사회를 총체적으로 섬기는데 열정을 쏟아 부었다. 3명으로 시작한 이 교회는 현재 2000명 이상이 출석하고 있다.
# 장면 셋 ... 개인은 ‘선한 이웃’ 교회는 ‘감화력센터’
2017년. 한국 재림교회는 지역교회가 선교주체로서 현장에 맞는 실제적이고 창의적인 전도계획을 세워 추진하는 ‘디딤돌 프로젝트’의 본격 시동을 걸었다. ‘희망 2020’ 사업의 일환인 이 프로젝트는 일선 교회 강화를 위해 총액 105억 원 규모의 매칭자금을 지역교회가 주도하는 선교사업에 집중 지원하는 방안이다.
그 중심에는 ▲선교중심 교회 전환 ▲활동하는 예수의 제자라는 목표가 담겼다. 개인은 ‘선한 이웃 운동(TMI)’을, 교회는 ‘선한 감화력센터 운동(COI)’을 펼치도록 장려했다.
그 결과 성도들은 관계중심 전도를 생활 속에서 실천에 옮기고 있다. 일상이 선교가 되고, 선교가 일상이 되는 ‘쉬운 전도’다. 전도는 특별한 이벤트나 행사가 아닌, 삶 그 자체여야 한다는 가치를 인식 속에 심으며 성도들을 훈련하고 계몽하고 있다.
교회는 디딤돌 프로젝트를 통해 감화력 센터의 역할을 전개하고 있다. 기대와 반응도 뜨겁다. 당초 전국 822개 교회 중 186개 교회가 신청했던 디딤돌 프로젝트는 최종적으로 215개 교회가 참여했다. 건강, 교육, 문화, 복지, 천연계, 다문화 등 유형도 여러 가지다. 50명 이하 소형 교회부터 200명 초과 중대형 교회까지 규모별로 다양해 확장성을 갖췄다.
교단은 이를 통해 ‘활동하는 예수의 제자들’이라는 재림교인상을 정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메시지 중심에서 감화력 중심으로
한송식 목사(한국연합회 교회성장연구소 소장)는 “어느 공동체든 2.5%의 이노베이터가 있다. 215개의 교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나머지 교회들이 관심을 갖는다면 혁신은 확산될 것이다. 이번 회기 동안 이들 교회가 계획대로 감화력 사업을 잘 실천한다면 변곡점이 생길 것이다. 상호 협력하고 시너지를 구축해 교회의 역량과 미래선교의 방향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주 목사(한국연합회 안교선교부장)는 “재림교회는 그동안 메시지 중심의 선교를 해왔다. 이제는 감화력 중심의 선교로 변환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나누는데 조금 인색했다. 사회 참여를 피동적으로 한 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제는 담을 낮추고 벽을 헐어서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며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선 지역교회의 반응도 뜨겁다. 이경태 목사(호남 영산교회)는 “디딤돌 사업은 마을을 섬기는 우리 교회에 단비와 같은 축복이 되고 있다. 앞으로 지속 가능한 사역이 되도록 기도하며 연구해 나가고자 한다. 지역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교회가 되도록 하겠다”며 디딤돌 사업이 교회의 사역에 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대총회 안교선교부는 “세계 각처에서 빈곤, 질병, 재앙 등 여러 사회문제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러한 도전에는 또 다른 측면이 숨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소외된 이웃의 고통을 경감시키고 예방하는 동정어린 돌봄을 베푸는 기쁨을 경험하게 해주는 무제한적인 기회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의 고통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희망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문이 열리게 된다”면서 지역사회 봉사에 대한 성도들의 헌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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