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북·미 정상회담 생중계 동시통역한 윤수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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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06.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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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순간, 전달자로 함께 할 수 있어 감사” ... 유려한 통역에 시청자 갈채
외신을 포함한 국내 방송사도 앞 다투어 현장을 생중계했다. 각 방송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결과 발표와 기자회견 등을 동시통역으로 송출했다. 그만큼 국민적 관심이 높았다.
그 가운데 <연합뉴스 TV>에서 동시통역을 맡은 윤수린 씨가 화제다. 윤 씨는 서울영어학원교회에 출석하는 신실한 재림성도다. 윤종태 전 한국연합회 교육부장의 딸이기도 하다.
이날 윤 씨의 통역은 일반 시청자는 물론, 전문가들로부터도 “음성과 표현력, 어휘, 순발력 등 모든 면에서 빼어났다”며 큰 호평을 이끌어냈다. SDA삼육어학원 사장 최길호 목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통역에 일가견을 가진 사람들의 귀에도 그의 통역은 음악처럼, 흐르는 물처럼 부드럽고 막힘이 없었다”고 감탄했다.
윤 씨는 <재림마을 뉴스센터>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인 순간에 단순히 지켜보기만 하는 입장을 넘어 전달자의 역할로 함께 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뜻 깊고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 중계를 위해 “그간 한-북-미 및 중국, 일본 등 주변국 간의 관계 변화, 핵 관련 문제 등 대담 시 언급될만한 이슈들을 검토해두었다”면서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 영상 및 기사 등을 미리 찾아보고 들어보며 말하는 스타일을 사전에 익혀두려 노력했다”고 준비과정을 소개했다.
‘중계를 하면서 어떤 감정이 들었나’라는 질문에는 “일단 통역을 시작하는 순간 개인의 감정은 사라진다”면서 “이성과 판단력을 유지하는 선내에서 최대한 연자의 입장이 되어 그의 생각, 감정, 의도를 전달하는 것이 통역사의 역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 기자회견 중 주한미군 철수 문제와 비핵화 비용부담 등 몇 가지 이슈가 언급될 때는 찰나였지만, 조금 복잡한 심경이 되기도 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 어떤 때보다 작은 실수도 하면 안 된다는 부담이 컸을 것 같다. 이번에 제일 신경 쓴 점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사실 ‘작은 실수도 하면 안 된다’는 부담은 어느 통역현장에서나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이어 “연자의 발언 동안 펜으로 노트테이킹을 해두었다가 끝나면 통역을 진행하는 순차통역도 물론 그렇지만, 특히 연자의 말을 들으면서 동시에 통역을 제공하는, 즉 귀와 입이 동시에 작동해야 하는 동시통역 중에는 문장 구성요소 중 한 단어라도 놓치면 심할 경우 연자의 의도와 완전히 반대되는 말을 뱉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윤 씨는 “하지만 저는 완벽한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실수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따라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사전공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의도를 최대한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연자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그 의도와 방향성을 미리 알면 그의 입에서 나올 말도 어느 정도는 예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 TV 캡처)
윤 씨는 “북한 측의 이번 결정이 ‘말뿐인 약속’이 아니기를, 그리고 이번 회담에서 도출된 합의사안들을 토대로 차근차근히, 순리적으로 평화 상생체제가 확립되기를 소망한다”며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 및 북미관계 발전을 기대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북한에도 복음이 널리 전파되기를, 그리고 그 사업에 제가 통역사가 되기로 결심했던 궁극적인 목적인, 영혼을 울리는 말씀을 전달하는 통역사로서 함께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국제MC협회(KIMCA) 소속 영어/한국어 MC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윤 씨는 SBS, YTN, EBS라디오 등 방송과 세계적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인터뷰, 발레리나 강수진 은퇴 공연 기자간담회, 첼리스트 요요마 &실크로드 앙상블 내한공연 기자간담회, 조수미 파크 콘서트 기자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미국 새크라멘토 한인라디오방송국 아나운서 출신으로 안정적 음성과 정확한 발음으로 전달하는 게 장점이다. 서울외대 통역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과거 SDA삼육어학원에서 성인반 영어강사로도 다년간 일했다.
소식을 전해들은 성도들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그야말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사건이었다. 그 중요한 현장을 중계하는 생방송에서 동시통역을 맡은 윤수린 씨의 뛰어난 역량에 놀랐다.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는 재림교인들을 응원한다”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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