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지남 공동기획] ‘희망 2020 - 섬기는 교회’ 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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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06.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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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수리로 불우이웃 시름 덜어주는 삼육식품 지역사회봉사회
삼육식품(사장 박신국) 직원들로 구성된 삼육지역사회봉사회 회원들의 모습이다. 이들은 이날 한 저소득 중증장애인 가정을 방문해 집수리봉사를 했다.
활동은 지난 2013년 9월부터 시작했다. 원래 봉화 제3공장에서 먼저 하던 일인데, 취지가 좋아 천안 본사 직원들도 동참했다. 좋은 품질의 건강식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 봉사를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마음에서 자발적으로 팔을 걷었다.
처음에는 2달에 1번씩 했는데, 수요와 요청이 늘면서 이제는 매달 진행한다. 도움을 받은 집이 벌써 35가구가 넘는다. 60명 남짓하던 회원은 어느덧 100명 가까이로 늘었다. 두 팀으로 나눠 한 회 평균 15~20명이 로테이션으로 참여한다. 게 중에는 조와 상관없이 매달 참여하는 이들도 많다. 전날 야간근무를 했음에도 봉사에 빠지지 않겠다며 오는 사람도 있다.
목공, 전기, 설비 등 각 분야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급 직원이 대부분이지만, 때론 위험을 무릅쓰고 높은 사다리 위에 올라가거나 날카로운 연장과 싸워야하기도 한다. ‘휴일에 집에서 편하게 쉬고 싶지 않느냐’고 다소 짓궂은 질문을 던지자 “이 많은 사람이 왜 자기 시간과 노동, 돈을 들여 이렇게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나”라며 반문한다.
주현수 과장은 “개인적으로 취미생활을 하는 것보다 이게 더 기분이 좋고 보람 있다”며 활짝 웃는다. 그는 “오랫동안 회사에서 해 왔던 일이고, 가치 있는 일이어서 매번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 작업이 끝났을 때 느끼는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특별하거나 부득이한 일이 없으면 꼭 참여한다”고 말했다.
모임의 총무를 맡은 안종만 과장은 “이곳에 나와 봉사하는 직원은 평소에도 남을 돕는 일이 몸에 배인 분들”이라며 “이런 집수리 외에도 헌혈 등 실질적인 활동을 많이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인테리어업자처럼 아주 멋지고 예쁘게 하지는 못해도, 꼼꼼하게 정성을 다해 공사한다. 사실 수혜자에게는 예쁜 거보다는 실용적이고 편리한 게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진익 과장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라 하신 일을 그저 순종하는 마음으로 할 뿐이다. 가족들도 봉사를 한다면 다 이해한다. 하다 보니 내가 더 행복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회원들도 경험과 기술이 많아 작업에 능숙하다. 그러니 이런 일이 생소하거나 힘들지 않고, 자연스럽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옆에서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심길섭 이사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봉사를 나오면 육체적으로는 좀 고달파도 정신적으로는 상당히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일상에서 골치 아프고, 답답했던 일들이 해소되면서 오히려 힐링이 된다. 도움을 주러 왔다가 우리가 얻어 가는 데 더 많다. 회사에서는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던 사람들도 이곳에서 함께 땀 흘리면서 부쩍 가까워진다. 서로를 알고 이해하면서 직원들 사이의 화합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좋은 일에는 여직원들도 빠지지 않는다. 연구실 박영미 계장은 “솔직히 평소 손에 익지 않은 일이라서 작업이 어렵지만, 남을 돕는 활동이기 때문에 힘이 난다. 우리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여전히 많다는 걸 느낀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게 된다. 막막한 상황에 처한 누군가에게 작으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홍보실 계인경 국장도 “사내에 여러 모임이 있지만, 아마 제일 뜻 깊은 모임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막상 처음에 현장에 왔을 때는 ‘와~ 이 많은 걸 언제 다하지’ 하고 걱정이 되지만,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 하면 하나씩 완성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 가지를 배운다. 우리 신앙도 마찬가지인 거 같다”고 전했다.
생산부 차진숙 직원은 “이럴 때 아니면,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이런 단체가 회사에 있다는 게 뿌듯하다. 나의 마음과 손은 비록 작고 보잘 것 없지만, 어려운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수혜자가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공사를 마친 후에 느끼는 보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심길섭 이사는 “작업이 끝나고 나서 우리가 한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 수혜자가 밝게 웃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나도 행복해진다. 우리의 사정이 하루에 할 수 있는 정도의 일밖에 해 드릴 수 없는 게 미안하다. 앞으로 좀 더 많은 시간을 내서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진익 과장은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기뻐하는 이웃의 모습을 볼 때, 모든 피곤이 싹 가신다. 봉사의 참맛을 알면 ‘중독’된다. 아마 여기 있는 분들이 거의 다 그럴 것”이라며 “앞으로 이 활동은 지속되어야 한다. 나도 힘이 닿을 때까지 계속 참여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봉사단이 집수리에 그치지 않고, 집을 건축할 수 있는데 까지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영규 팀장은 “직접 활동에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후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마음으로 함께하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이러한 활동이 우리 사회를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게 하길 바란다. 삼육식품뿐 아니라, 여러 자매 기관과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들이 나눔을 실천하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렇다면, 삼육식품이 이처럼 사회 기여활동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 <재림마을 뉴스센터>와 <교회지남>은 [연중기획] ‘희망 2020 – 섬기는 교회’ 탐방 시리즈를 공동 연재합니다.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선교가 실제 이뤄지는 현장을 생생한 스케치 기사로 전달하고, <교회지남>은 이러한 사례를 다른 교회에서 접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살펴봅니다.
집수리 봉사로 불우이웃의 시름을 덜어주는 삼육식품 지역사회봉사회 활동 이야기는 <교회지남> 7월호 ‘희망 2020 – 섬기는 교회’ 19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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