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김선만 목사의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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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05.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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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에서 화합으로 ... 관심 갖고 지켜보며 하나님 뜻 구해야
오늘은 첫 회로 지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북한 금강산지역 고성군 남새온실농장에서 농장책임자로 활동하며 북한사람들과 함께 일했던 김선만 목사의 기고를 3회에 나눠 싣습니다. 단,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18년 4월 27일 금요일 오전 9시 30분.
조용한 어느 봄날 아침, 분단과 비극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역사적인 장소로 그 이미지를 바꾸어 가고 있었습니다. 이 순간은 어떤 사람에게는 흘러내리는 눈물로,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기쁨으로 숨죽이며 바라보는 가슴 벅찬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물론 의혹과 의심을 다 해결할 수는 없었지만, 갈라진 조국의 잘려진 허리에서 깊은 통증을 느낀 사람이라면 이 역사적인 순간 앞에 가슴이 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지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금강산지역 고성군 남새온실농장에서 북쪽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특별한 경험을 가졌습니다. 관광객 사망이라는 불의의 사고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되기까지 그들과 함께 일하며 북한과 북한사람들에 대해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고, 그들도 우리와 같은 감정과 정서 그리고 언어와 풍습을 가지고 있는 한 민족 한 형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재림교회는 대쟁투 역사관에 기초한 구속의 역사를 믿고 있는 남은 교회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 ‘대쟁투’라는 용어는 화잇 여사의 저서 <각 시대의 대쟁투> 제목입니다. 이를 원어에서는 ‘The great controversy’라고 하며 ‘큰 논쟁’이라고도 바꾸어 말할 수도 있습니다.
재림교인에게 있어서 논쟁은 매우 중요한 주제입니다. 사탄이 어떻게 하나님께 대항하여 논쟁을 시작했으며 그 논쟁이 이 지구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확실하게 이해하고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 재림교인의 사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싸움은 이념의 논쟁이나 혈과 육의 대한 싸움이 아니라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의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엡 6:12)한 싸움인 것입니다.
이 대립과 논쟁이 영적인 싸움에서 세속적인 논쟁으로 바뀌게 되면 나타나는 현상은 가정이나 교회 또는 직장이나 사회에서 가장 가까이 화목하게 지내야 할 대상끼리 오해와 반목과 적대감으로 대립하고 투쟁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극단적이고 배타적인 대립의 형태 즉 영적 투쟁이 아닌 세속적 투쟁의 적대적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처럼 보입니다.
비록 성경의 역사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에 전쟁과 대립이 연속적으로 나타나고는 있지만 어느 한쪽을 절대 악으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국가 내부에서 일어나는 영적 붕괴현상이 분열과 갈등으로 이어지며 국가적 파멸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하나님의 사랑은 대적의 나라에서도 회개를 통해 구원에 이르기를 간절하게 원하고 계셨음을 요나의 이야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야곱과 에서의 이야기를 들으며 흔히 야곱은 착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며, 에서는 악하고 하나님께 사랑 받지 못하는 버림받은 사람인 것처럼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그런 이분법적인 생각은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일 4:8)고 하는 하늘의 법칙과는 맞지 않는 것입니다.
야곱은 야곱의 형편을 따라 인도하고 사랑하셨고, 에서는 에서의 형편을 따라 인도하고 사랑하셨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고난과 환란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극복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전적으로 자신을 맡기는 생애를 선택했지만, 에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인도하심을 계속 거절하는 생애를 고집하고 하나님을 뜻과 사랑을 거절하는 생애를 살기로 선택하여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게 하는 사람들의 대표자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치열한 영적싸움의 격전장에서 각 사람마다 피 흘리며 싸우는 대상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거절하는 자기 자신 즉 자아의 아집이며 매우 무섭고 두려운 치열한 영적 투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싸움의 대상을 다른 사람이나 다른 교회 혹은 다른 국가라고 함부로 판단하고 싸우게 되면 자신의 문제와 자신의 진정한 투쟁의 대상인 자신의 참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일제강점의 아픔이 채 아물기도 전에 시작된 이념논쟁과 갈등, 분단의 오랜 아픔이 이렇게 순식간에 화해와 협력으로 다가온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어지는 너무나 큰 선물입니다. 이제 시작되는 이 회복의 소식이 우리 모두의 가슴에 하늘의 사랑과 은혜를 경험하는 개인의 선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국가적 대립과 논쟁이 이해와 협력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믿고 따르는 하나님의 사람들은 가정과 교회에서 논쟁의 날카로운 칼날을 내려놓고 이해와 용서로 ‘화평케 하는 자’(마 5:9)들이 누리는 구원과 은혜의 복을 누리는 자로 살아야 합니다. 이기심과 교만으로 가득한 자기 본성과의 투쟁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십자가 밑에서만 주어지는 구원과 평화가 얼마나 큰 대가가 지불된 은혜인지를 경험하게 됩니다.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이 은혜가 가슴으로 이해될 때 그곳에서 복음은 다시 시작될 것입니다.
북한은 더 이상 은둔의 왕국도 공포의 철의 장막도 아닌 개혁개방의 출발점에 서 있는 가난하지만 엄청난 잠재력의 국가로 변해갈 것입니다. 이 변화와 전환의 시점에서 우리에게 언제 어떠한 기회가 주어질지 깊은 관심을 갖고 기도하시며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착하고 충성된 종을 찾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일꾼으로 오늘 우리에게 맡겨진 작은 일들에 충성을 다할 때 내일의 길은 하늘의 뜻을 따라 열어 주실 것입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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