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선교부 ‘북한선교기도회 및 보고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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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05.1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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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정세 급류 속 ‘가장 가까운 땅 끝’ 북한선교 점검
한국연합회 국외선교부(부장 이병주)는 지난 12일 연합회 강당에서 ‘북한선교 기도회 및 보고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북한선교 및 탈북인 지원 단체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 전국 각지에서 150여명의 성도가 참석해 깊은 관심을 표했다.
이병주 목사는 사도행전 1장8절 말씀을 인용한 개회설교에서 “우리에게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는 어디인가?”라고 반문하며 “한국은 단일 국가로서 전 세계에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지만, 동족인 북한에는 단 한 명의 선교사도 파송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북한은 가장 가까운 땅 끝”이라고 조명했다.
이 목사는 “남북의 정상이 극적으로 만났다. 북미정상회담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우리는 이 향방을 알 수 없다. 오직 하나님만이 아실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장벽이 하루 속이 열려 그 빗장 안으로 빛이 들어가야 한다. 북녘을 향해 기도의 손을 뻗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이 일을 이끌어 가시도록 간구하며, 성령이 임하셔서 복음의 문이 열리도록 기도의 불씨를 살려야한다”고 호소했다.
집회에서는 북한의 체제를 이해할 수 있는 전문가 강좌와 각 선교단체의 보고, 탈북인 간증 등 생생하고 감동적인 순서가 진행됐다.
국가통일원 현인애 교수(삼육대학교회)는 ‘북한의 사상과 신앙’을 주제로 특강했다. 북한주민의 정치사상과 종교, 북한의 통치이념, 북한주민의 정치의식 구조 및 사고방식 등을 소개한 그는 “최근 들어 국가생활보장 제도가 붕괴되고, 외부에서 다양한 정보가 유입되면서 체제이완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당에 대한 충성심과 계급의식, 집단주의가 약화되고 있다”며 북한사회의 변화상을 전했다.
현 교수는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와 청진의학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04년 탈북했다. 북한을 가장 정확하게 분석하고, 잘 아는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북한의 대외적 종교정책을 시대별로 나눠 설명하며 “경제가 어려워진 2000년 이후에는 종교를 대외 경제적 지원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종교관은 마르크스 유물론에 기초해 있어 종교를 착취계급의 통치수단으로 인식한다. 김일성의 주체사상과 종교관은 근본문제에서 대립한다. 대다수 북한주민은 종교에 적대적이며, 허황된 의식으로 여긴다. 앞으로 개방이 되더라도 종교를 허용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후 많은 사람이 마치 당장 통일이 될 것처럼 들떠있다. 하지만 현실에 맞지 않는 기대는 금물이다. 북한사람들은 빨리 바뀌지 않을 것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간부들은 보수적인 사고로 똘똘 뭉쳐있어 더욱 그렇다. 북미회담의 결과와 이후 향방이 어떻게 흘러갈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하나님의 섭리와 우리의 희망대로 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명선교회 총무로 봉사하는 신해옥 집사(동백교회)는 자신의 탈북과정을 간증했다. 두만강에서 국경경비대의 빗발치는 총알을 뚫고 가까스로 탈출해 제3국을 거쳐 한국에 들어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남한 정착과정에서도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운 어려움을 숱하게 겪었지만, 하나님을 애타게 부르짖으며 오직 그분만 의지하는 삶을 살고 있다.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시는 기적은 인간의 믿음에 기초한다고 생각한다.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재림신앙을 계속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집사는 “평생 주체사상을 믿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예수님을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며 탈북자들이 교회에 오지 못하는 이유를 부연하고 “통일에 앞서 남한에 나와 있는 3만 명의 새터민을 먼저 전도해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북녘의 가족을 만날 수 있게 해 달라고 애타게 목 놓아 우는 그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 전도를 위한 전도가 아닌, 진심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유영길 원로목사의 아내 허순이 사모는 병상의 남편을 대신해 북한선교 초기 경험을 간증했다. 뇌졸중으로 에덴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유 목사는 이날 불편한 몸에도 휠체어를 타고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 유 목사는 34년 전부터 중국과 북한을 위해 홀로 투신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중국을 간다는 건 “목숨을 내놓는 일”이나 다름없었다고. 하지만 그의 도움으로 복음을 발견한 조선족이 지금은 여럿이다.
허순이 사모는 “중국에서 청년들을 지도자를 양성할 때마다 ‘네가 앞으로 들어갈 곳은 북한’이라고 강권했다. 북녘을 마주한 압록강과 대련 앞바다에서 침례를 주며 ‘너는 북한에 가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했다. 그 씨앗들이 지금 북한선교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자기 생명을 내놓고 예루살렘을 향해 기도했던 다니엘처럼 우리도 내 동포를 살려달라며 하나님 앞에 엎드려 간절히 탄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014년부터 춘천 하나센터에서 탈북인 정착도우미로 활동하는 이춘옥 집사(춘천중앙교회)의 경험담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하나센터는 탈북인이 남한사회에 잘 정착하고, 지역주민과 어울려 살 수 있도록 돕는 기관이다. 전국에 23곳이 있다. 앞으로 남북의 막혔던 장막이 급속하게 열릴 것이다. 그때를 위해 전국의 성도들이 1%만이라도 자신이 가진 것을 북한선교와 탈북인 봉사를 위해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 집사는 “우리가 지금부터 탈북인을 돕는 훈련을 한다면 훗날 큰 영혼의 결실을 얻을 것”이라며 “나는 지금 한 사람을 인도하지만, 통일이 되면 그의 가족과 친구, 이웃 등 몇 배나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조금만 신경 쓰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인데, 실천을 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직접 정착도우미로 활동할 수 없다면, 탈북인과 교류를 나누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권장했다.
한편, 김선만 목사의 인도로 이어진 기도회에서는 ▲한국 재림교회의 영적부흥과 개혁을 위해 ▲국가의 위정자와 올바른 판단과 통일을 향한 지혜를 주시도록 ▲재림교회의 북한선교에 대한 관심과 기도운동을 위해 ▲북한선교와 관련된 사역자와 선교사들을 위해 ▲남과 북의 평화통일을 위해 등을 제목으로 두 손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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