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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중한합회장 엄보석 목사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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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7.03.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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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선교사 양성해 무형의 자산 일구는데 일조할 터”
엄보석 목사는 동중한합회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중장기발전방안을 세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기자 김범태
먼저 동중한합회의 발전을 위해 기도하고 계시는 국내외 성도들에게 인사의 말씀을 전해주십시오.  
- 동중한합회 지역 내에서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기도하며 살고 있는 성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난 34회 총회를 통해 동중한합회장으로 사역하고 일하라는 명령을 받은 엄보석 목사입니다.

요즘 세상은 너무도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모든 제도와 문명, 가치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 저는 여러분들을 섬기라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돌아오는 3년 동안 기도하면서 겸허한 마음으로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를 위해서 기도 많이 해주시고, 우리 합회가 평안하고 안전한 가운데 큰 발전이 있도록 끊임없이 기도해 주시고 편달해 주시며, 도와주시고 협력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지난 2월 1일 열린 취임식을 통해 “합회의 중장기 발전전략을 제시할 ‘21세기 선교전략기획위원회’를 구성하여 합회의 미래를 설계하겠다”고 밝히셨습니다. 이 위원회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사업들을 연구하게 되며, 이를 통해 기대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 '21세기 선교전략연구위원회'에서는 과거를 분석하고 현재를 냉철하게 평가할 것이며, 미래를 과감하게 설계하는 일을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번 회기 동안에는 합회장이나 부장들이 열심히 뛰기만 하다가 마치는 3년이 아니라, 우리 후배와 후손들이 목표를 향해 힘껏 달리고 매진할 수 있는 ‘메인스타디움’을 건설하는 사역을 하려고 생각합니다.

이 위원회에서는 합회 선교본부를 어디에, 어떻게 지을 것인지 연구할 것이고, 목회자 복지문제와 평신도지도자 양성, 강남지역 및 농어촌 선교방안, 전인적인 삼육교육, 소규모 교회 관리 및 지원방안, 교단 홍보, 타교단과의 우호, 주5일 제도에 따른 선교방안 및 정책, 이제 막 시작한 복지선교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시행할 것인지 등을 다양하게 연구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연구한 문제들을 합회가 잘 수용해서 연차적으로 중장기발전방안을 세워 합회가 먼 미래를 향해 열심히 준비하고 일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위원회로 만들 것입니다. 이 일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합회장님께서는 “재임 기간 중 목회풍토와 환경, 시스템 변화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천명하시고 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하셨습니다. 특히 “지금의 제도나 구조로는 현재 가지고 있는 시스템상의 일 밖에 하지 못하므로, 다음 시대에 필요한 시스템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하신 바 있는데, 경쟁력 있는 선교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은 어떻게 구상하고 계십니까?  
-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스템으로는 이 정도 일밖에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일을 하는 사람이 잘못되고 능력이 부족하고 게을러서 못하는 것도 있지만, 어느 단체나 기업이든 그 시스템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스템으로는 이 정도가 최상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 가지고는 안되겠기에 사람을 준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변화시키려는 것입니다.

동중한합회의 목회 풍토는 첫째 재림교회의 정체성, 즉 아이덴티티를 확립시키는 일을 할 것입니다. 하나님 없이 교회가 잘 되려고 하는 풍토가 일어나고 있는데, 그러면 안되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 사람이나, 재력이나, 명예가 주가 아니라 주님의 주권이 우선되는 풍토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목회자와 평신도, 평신도와 평신도, 도시와 농촌간, 큰 교회와 작은 교회 사이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갈등요소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또 급변하는 변화를 관리하기도 대단히 어렵습니다.

이 시스템 가지고는 계층을 제거하기가 어렵다. 계층을 제거하고, 변화를 관리하고, 양극화 현상을 배재하고, 균형을 맞추고, 사람을 준비시켜야 합니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성취감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성취감을 맛볼 수 없습니다. 농촌에 있든, 도시에 있든, 일을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한 잣대에 의해 평가 받고 또 보수 받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스템으로는 이런 일 밖에 못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새로운 시스템은 이런 것들을 한 단계 높여서 합회를 새로운 시스템 하에서 운영해 볼까 하는 것입니다. 이는 상당한 연구와 전문적 지식, 경험 있는 자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연합회와 의논해서 과감히 버릴 건 버리고, 도입할 건 도입하겠습니다. 그래서 목회풍토가 편안하고 안전한 가운데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역동적이고 도전적이고 다이나믹하게 목회할 수 있는 풍토로 개선해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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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앞으로는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합회의 지원이 차등적으로 지원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까?  
- 보수는 차등지원이 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보수로만 평가받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분을 인정해주고 신뢰해주는 것, 명예롭게 해주는 것 등 보수 외에 목회에 보람을 느끼도록 하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습니다.

보통 일반 기업들도 보수로 사람을 평가하는 일은 거의 안합니다. 그 외에 각종 인센티브를 갖게 해줌으로써 일한 것에 대해 보람을 가지고 업종에 만족해하며 사는 그런 제도가 많이 있습니다. 이를 도입해 보겠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보기에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 철저한 검증과 감사 제도를 활용하겠습니다. 현재 감사가 재무부에 소속돼 있는 직원인데, 행정위원회와 논의해 감사를 합회장 직할로 임명해 감사의 기능을 강화해 상벌을 주고, 인센티브를 주는 일에 상당한 역할을 하게 하려고 생각중 입니다.

합회내 총 216곳의 집회소 가운데 출석 안교생 50명 이하의 소규모 교회가 전체 집회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강원.충북 지역에 위치한 집회소는 합회 전체 집회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소형교회인 상황입니다.

합회장님께서는 지방 중소도시 및 농어촌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이들 교회들의 선교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나 지원책을 앞으로 어떻게 마련하고, 실행해 나갈 생각이십니까?

- 우리 합회의 일하기 어려운 점이 바로 도시와 농촌교회, 소규모교회와 중대형교회의 격차입니다. 이 격차로 합회 행정이 어렵고, 목회자 갈등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람의 지혜나 회의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봅니다.

도시에 있든 농촌에 있든 그 목회자들이 차등, 혹은 차별대우를 받는다는 생각을 갖지 않으면 해결되리라 생각됩니다. 자신은 이곳에 필요하고 이곳에 부르심이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또 자신은 도시에 부르심이 있었고, 이 교회성도들에게 사랑받기 위하여 혹은 사랑을 주기 위하여, 이곳에 필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여기서 일을 한다는 정신교육이 상당히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실이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기에 도시와 농촌교회간에 특별한 자매결연 사업을 펼쳐보려 합니다. 예전에 이미 시행해 효과를 보기도 했습니다. 저도 잘 검토해서 도시와 농촌, 소규모교회와 대형교회를 자매결연해서 서로가 한 형제의 우애를 가지고 이 사업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도입해 보겠습니다.

이 밖에 아주 좋은 방법이 있으면 따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이 정도로 생각을 가지고 도시와 농촌, 큰 교회와 작은 교회의 격차를 해소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로가 있는 자리에서 필요성과 당위성을 찾으며, 목회하고 생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부분 역시 전략위원회에서 집중적으로 연구할 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동중한합회의 지난 회기 침례자 분포도를 살펴보면 50세 이상과 20세 미만 침례자가 전체의 75%를 넘는 반면, 교회에서 실제적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20~40대 수침자 비율은 2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초적 교회성장을 가름할 수 있는 30대 수침자는 7%에 불과합니다. '3040 세대'를 교회로 인도하기 위한 전도육성방안은 어떻게 강구하실 계획입니까?

- 동중한합회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모든 교회가 같은 고민을 안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30-40대를 선교하여 교회로 인도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생각한 방안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들을 해당 위원회에서 연구할 것입니다.

지금 제 생각으로는 일단 그들의 선호도. 즉, 그들에게 접근하는 접근성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30-40대 주부나 이 계층의 직장인들, 혹은 기업인들의 관심도가 가장 높은 것은 직업, 재정문제, 자녀교육문제, 건강문제 등일 것입니다.

우리가 선교적인 방법에서 접근이 가능한 부분부터 잘 연구하고 접근해서 신앙문제가 함께 녹아지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News_3264_file2_v.png동중한합회는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해 동해시노인종합복지관, 삼척자활후견기관 등 6개의 복지시설을 갖추고 복지선교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복지관장 출신 합회장으로서 복지선교의 저변확대를 위한 지원책은 어떻게 제시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 지난 3년간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장으로 사역하며 많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 사람들의 선호도가 무엇인지, 기호가 무엇인지,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어떻게 접근해야 되는지 등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고, 반성도 했습니다.

모든 기업이나 단체는 과거에는 유형의 자산, 즉 덩치를 키우는데 많이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근래 들어서는 기업이나 단체들이 덩치를 일구는데 힘을 쏟지 않고 무형의 자산을 일구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무형자산이라는 것은 물질이나 덩치가 아니라 이미지, 선호도, 기호도입니다. 이런 모든 브랜드가 무형자산입니다.

우리 재림교회는 덩치는 큽니다. 교회도 많고, 자산이 많습니다. 그러나 일반인의 우리 교회에 대한 선호도나 이미지, 인지도가 너무 떨어져 있습니다. 그것은 일조일석의 단기간 내에 만회하기는 힘이 듭니다.

하지만 가장 돈을 적게 들이고,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선교사업이 있다면 그것은 복지선교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아이디어입니다.

지난 3년 동안 복지관에서 배우고 깨닫게 해주셨으니 재정적,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인재양성에 있어서도 목회자를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복지선교사를 양성하는데 착안을 해서 연구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재림교회의 순수한 교리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조직을 갖추겠습니다. 우리 교회의 선한 사업들이 일반인들에게 이미지가 나쁘고, 선호도가 없고, 인지도가 없다는 것은 그간 우리가 복지 쪽으로 눈을 안 돌렸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한 복지재단의 경우 3년에 140억원의 복지자금을 투자합니다. 그 교단의 운명을 걸고 복지선교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물론 돈을 많이 쓴다고 선교사업이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복지선교는 21세기 현대인이 선호하는 새로운 선교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합회장으로 재임기간동안 뿐 아니라 앞으로도 우리 교회가 복지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많이 투자하고 지원해서 재림교회의 이미지와 무형자산을 일구는데 이 사업을 활용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것도 역시 기획위원회에서 사람도 키우고, 준비시키고, 연구할 것입니다.

단, 복지선교는 국가와 함께 해야 합니다. 국가 시책에 어울리는 여러 사업들을 복지선교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솔직히 국가는 복지사업에만 신경 쓰지, 선교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는 복지를 함께 하는 선교사를 양성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간 선교만 중점을 두었는데 선교와 복지가 서로 믹스되어 하나님의 뜻을 이뤄드리는 복지선교사업을 실행해 볼까 생각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동중한합회의 영적 지도자로서 앞으로 합회 발전을 위한 다짐의 말씀과 함께 국내외 성도들에게 당부의 말씀이 있으시면 해 주십시오.
- 존경하는 우리 모든 성도 여러분, 저와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 하기로 각오하고 이 지역에서 신명을 바쳐 사역하시는 모든 목회자 여러분. 새로운 회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려운 일도 많을 것이고, 힘든 일도 많을 것입니다.

목회를 한다는 것이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성령이 임하시면 우리의 모든 사업이 성공하리라 생각합니다. 이 사업은 식자나 웅변가나 학자가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이 쓸 수 있는 사람이 하는 사업입니다.

우리 모든 성도들과 목회자들은 하나님이 쓰실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인생길을 가는 동안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사람에게 사랑받으며 이 사업을 계속하도록 여러분과 제가 기도하며 이뤄야 되겠습니다.

저는 합회장으로서 여러분을 섬기는 일에 제 사역 마지막 3년을 조금도 사심 없이 바치고 사역을 마무리 지을 생각입니다. 혹시 여러분이 못마땅하시고 때로는 걱정되시더라도 기도해 주시고 도와주시고 지도해 주시고 협력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리며, 하나님께서 합회와 지역교회 성도들과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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