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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이렇게 빨리 이별할 줄이야” 눈물의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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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01.2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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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삶을 살길” 유언이 된 고별설교
고 지영배 목사는 고등학교 1학년 재학 시절, 친구의 전도로 수색교회에 다니며 재림교인이 되었다.
“송아지를 두고 벳세메스로 가야만했던 암소의 심정이 저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사랑이 많지 않은 사람인지라, 성도들을 한 분 한 분 넉넉한 사랑으로 대하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쉽습니다. 학생반 친구들과 어린이들이 저에게는 두고 가야하는 송아지와 같습니다”

영상 속 고인도 울먹였다. 스크린을 바라보던 모든 이들이 울음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렸다. 2013년 2월 23일, 안산교회에서의 고별설교 모습이었다.

그가 말했다.

“모든 시작과 끝에, 아니 그 시작과 끝 사이 내내 함께 하시는 하나님과 동행하셔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삶을 사시는 성도들과 제가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아빠의 모습을 영원히 담아두려는 듯, 열 살짜리 큰딸은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내면서도 시선을 떼지 않았다. 아내는 그런 딸을 가슴에 안고 소리 없이 흐느꼈다. 눈물마저 말라버린 어머니는 아빠와의 긴 이별 앞에 선 막내손녀의 고사리 같은 손을 맞잡았다.
  
누군가 “이렇게 빨리 이별할 줄 몰랐다. 우린 아직 헤어질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이제 그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부르게 되었다.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고인이 되어 우리 곁을 떠났다. 이제 더 이상 그의 그림자도 볼 수 없고, 음성도 들을 수 없다”고 읊조렸다.  

그가 씨를 뿌렸던 민락교회 어린이반 아이들은 어느새 장성해 군인이 되고, 대학생이 되고, 선교사가 되어 빈소를 찾았다. 그의 영정사진 앞에 하얀 국화를 헌화하고, 그의 무덤에 취토를 하며 “우리 목사님”을 가슴에 묻었다.

겸손으로 영혼을 섬겼던 사람. 사랑으로 교회를 지켰던 사람. 말을 앞세우기보다 행동으로 사명을 실천한 사람. 가슴으로 하나님과 동행했던 사람. 여전히 선교사인 사람. 끝까지 목사인 사람. 짧지만 우리 곁에 함께 있었기에 감사하고 고마운 사람. 그가 사랑하는 이들의 작별인사 속에 깊은 잠에 들었다.  

고 지영배 목사는 1972년 5월 25일 충북 영동군 영동읍에서 아버지 지용재 씨와 어머니 박을순 씨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서울 숭실중학교와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1학년 재학 시절, 친구의 전도로 수색교회에 다닌 게 재림교회와의 인연이었다.

News_8438_file2_v.png진리를 발견한 그는 학생회를 비롯해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안식일을 지키기 위해 성경을 만드는 회사에 근무했을 만큼 신실했다.

학창 시절, 다리가 불편한 친구를 위해 2년 동안 그를 등에 업고 등하교 했을 정도로 타인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청년시절 ‘열린 기도회’ 활동을 통해 선교에 열심을 다하던 중 함께 활동하던 여청년 김종숙 사모를 만나 2000년 4월 30일 결혼했으며, 슬하에 혜민, 수민 두 딸을 두었다.

평생을 하나님의 종이 되기 위해 삼육대학교 신학과에 입학해 2007년 졸업했다. 세상에 수많은 길이 있지만 ‘오직 한 길’ 목양을 위해 서중한합회 민락교회를 시작으로 안산교회, 용인교회에서 사역했다.

함께 목회했던 동료들은 “성격이 밝고 활달하여 어린아이를 잘 돌보고, 영혼을 극진히 사랑하여 모든 교우들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는 목회자였다”고 회고한다.

2014년 3월 브라질 뉴스타트한인교회 선교사로 부름 받아 외방 선교지에서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며 사역하던 중 새해 들어 성도들의 가정을 대심방 하다 황열병에 감염돼 지난 12일 주님 품 안에서 잠들었다.

■ 고 지영배 목사 유족 돕기 ‘사랑의 고리’ 특별모금

* 모금기간: 1월 31일(수)까지
* 계좌번호: 농협 170257-51-003917(예금주: 서중한합회 아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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