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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출신 방송전문가, 한국서 침례 받은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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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03.1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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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음향 송출 담당자 알렉스 형제, 침례 받고 대관령교회 입교
올림픽 중계를 위해 한국을 찾은 스페인 출신의 방송전문가 알렉스 형제가 침례를 받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둔 지난달 24일 안식일, 동중한합회 대관령교회에서는 특별한 순서가 진행됐다. 이번 올림픽 중계를 위해 한국을 찾은 알레한드로(이하 알렉스) 형제의 입교 절차가 있은 것.

알렉스 형제는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올림픽방송기구(OBS / Olympic Broadcast Service)에서 음향 송출 담당자로 근무했다. 올림픽 중계방송 준비를 위해 지난해 10월 평창에 온 이후 매주 안식일이면 이 교회에 출석하며 성경을 배웠다.

스페인 마드리드 출신의 그는 지금도 마드리드 근교에 살고 있다. 2010년 캐나다 벤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OBS에서 매니저로 일해 왔다. 이번이 5번째 올림픽 중계다.

그가 재림교인이 된 건 우연한 기회에서였다. 지난해 8월, 친구들과 함께 루마니아로 여행을 갔다가 그곳에서 만난 재림교인 가족의 인도로 복음을 접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진리기별을 소개한 소아과의사 세라 소레 박사를 평생의 반려자로 맞이하게 됐다.

오전 안식일학교에서는 알렉스 형제의 침례 시문이 열렸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구주임을 믿으며, 십일금을 구별해 드릴 것 등 각 항목의 질문에 오른손을 들어 엄숙히 서약했다. ‘피앙세’ 세라 박사가 직접 참석해 역사적인 순간을 동영상으로 기록하며 특별한 기쁨을 나눴다. 성도들은 알렉스 형제가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대관령교회 교인으로 입교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며 뜨거운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그는 “한국에서 보낸 지난 몇 달 동안 우리가 마음을 열고 하나님을 찾는다면, 얼마나 쉽게 변화될 수 있는지 깨달았다. 그러한 기적이 내게 일어났다. 이 경험은 놀랍고 가장 멋진 방식으로 나의 삶을 변화시켰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변화의 장소로 한국을 선택하셨다. 침례를 받고 영적으로 거듭나게 된 한국은 나의 제2의 고향과 다름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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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녀 세라 박사는 부모님과 자신이 출석하는 루마니아 부카레스트국제교회를 대신해 “알렉스가 먼 이국에서 방황하지 않도록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고맙다. 여러분께서는 그가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잘 인도해 주셨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으로 받아주시고, 영적 도움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것은 지구역사에 거룩한 순간이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되새기길 바란다. 알렉스에게 사랑을 보여주신 것처럼 한국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재림기별을 잘 전해주시길 기대한다. 우리가 지금은 만날 수 없지만, 곧 하늘에 함께 이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라는 그는 예배가 끝난 후 모든 성도들과 손을 맞잡으며 특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루마니아에서 할머니가 직접 만들어 보낸 축하 빵을 대접하기도 했다. 한국인들이 맛있게 먹어서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기도 했다.

대관령교회 자급교역자 임종혁 전도사는 답사에서 “알렉스 형제가 우리 교회를 찾을 수 있었던 건 재림교회의 마크를 발견하고였다. 이 일을 통해 전 세계 모든 재림교회가 하나라는 생각을 더욱 갖게 됐다. 루마니아 재림교회와 성도들 역시 우리 모두 하나다. 우리는 함께 일했다. 이 큰 기쁨을 같이 나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침례식은 이날 오후 자리를 옮겨 진부교회에서 권정행 목사의 집례로 진행됐다.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영접하고, 지구 반대편 한국의 어느 시골 교회에서 새로남을 입은 특별한 경험은 알렉스 형제와 그의 가족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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