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 ‘다원주의 종교관’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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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4.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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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동국대 초청강연서 ... 순복음 “종교간 대화” 부각
조 목사는 이날 강연에서 “기독교든, 불교든, 이슬람교든 모든 종교는 평등하다. 불교는 불교만의 구원의 메시지가 있고, 기독교는 기독교만의 메시지가 있다. 그 차이를 인정하고 대화를 해야 한다. 종교가 다르다고 해서 싸우는 것은 자비와 사랑의 원리에 어긋난 행동”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조 목사는 특히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불교의 가르침과 기독교의 가르침 중 똑같은 것이 매우 많다”며 “일부 목회자들이 종교의 차별성을 인정하지 않고 유아독존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는 등 평소 불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밝혔다.
그는 시종일관 모든 종교의 평등을 강조했다. 또 불교가 한국의 장자종교라고 치켜세우며 “만일 불교가 다른 종교를 포용하지 않고 독선적으로 나갔다면, 한국에서도 종교전쟁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청중들은 조 목사의 이런 종교관에 대해 지지를 보냈으며 “불교의 가르침이 목사님 마음 밑바닥에 깔려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목사의 이같은 언행에 대해 교계 신학자 사이에서는 “특강 내용 중 일부 다원주의적 표현이 삽입되어 있으며, 타종교의 호감을 사기 위한 지나친 외교적 수사를 사용했다는 느낌이 든다”는 지적과 함께 “조 목사의 발언이 과거 입장과는 전혀 다른 것이어서 매우 의외”라는 반응이 제기되고 있다.
이 발언이 조 목사 자신의 신학적 견해의 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당시 분위기에 휩쓸린 외교적 처세술이었는지에 대해 확실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것.
네티즌들도 “교회 운영상의 문제나 그 분의 갈지자를 그어온 신학적 흐름을 생각할 때 이번 발언이 크게 놀랄 일이 아닌 것 같다”는 차가운 평가와 함께 “성경은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이 구원에 이르기를 원한다고 선포하고 있음을 왜 사람들은 무시하려 하는지 모르겠다”며 ‘지혜로운 강연’이었다는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순복음 측은 논란이 확산되자 “조 목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목회자로서 종교간 대화와 사회통합적 측면을 고려해 상대방 종교를 존중하는 입장에서 강연한 것일 뿐 종교다원주의를 주창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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