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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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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월호 2024년 6월호 이야기 꾸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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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겔은 ‘성공’한 삶을 살았다. 행복한 결혼도 했고, 사람들이 하는 대로 적당히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워 가며 공립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상을 보냈다. 문제도 없고 걱정도 없고 염려할 일도 없었다. 

미겔은 아프리카의 모잠비크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은 베이라 근처에서 자급자족하는 농부였고 엄마, 아빠, 남매들이 함께 농장에서 일했다. 소 떼를 몰고, 염소젖을 짜고, 멀리 떨어진 물웅덩이에서 물을 나르고, 가족 농장에서 채소를 수확하기도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평안한 삶이었다. 그런데 학교에 다니지 않으면 미래가 없어 보였다. 미겔은 학교에 가는 문제로 부모님과 자주 다퉜다. 근처 가톨릭 초등학교에 보내 달라고 사정했다. 돈이 많이 드는 선택이었지만 마침내 아들의 간절한 소원을 부모님도 들어주셨다. 


가톨릭 신자로 시작하다

자신의 학비를 대려고 희생하는 가족을 생각하며 미겔은 꾸준히 공부했고 학습 속도도 빨랐다. 교구 학교에서 6년을 보내는 동안 놀라운 학업 능력을 보여 교구 신부가 사제직에 지원하도록 미겔을 설득했다. 미겔은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해 지원하기로 동의했다. 졸업 후 4년을 성직자로서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훈련을 받았고 그 후 성직자가 되기 위한 수습 기간으로 2년을 더 보냈다.

미겔이 막 졸업을 하고 성직자의 경력을 시작하려고 할 때 새 정부가 모잠비크를 장악했다. 새 정부는 즉시 종교를 ‘인민의 아편’으로 선언하고 모든 교회를 폐쇄했다. 하룻밤 사이에 미겔이 심혈을 기울여 계획한 삶이 송두리째 바뀌어 버렸다.

성직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딱히 없었기 때문에 미겔은 공립학교 교사직을 수락했고 가르치는 일을 꽤 좋아한다는 사실을 금세 알게 되었다.

“결혼해서 자녀도 둘 있었어요.” 미겔이 과거를 회상한다. “안타깝게도 둘 다 어렸을 때 죽었답니다. 아이들이 죽었을 때 우리는 왜 자녀를 잃었고 누구의 잘못인지 알고 싶어 수없이 주술사를 찾아갔어요. 악령의 분노를 잠재우는 데 필요하다고 하여 비싼 동물 제사도 드렸지요. 저와 아내에게는 고통스러운 경험이었어요.”

힘든 시간을 보내며 미겔은 보통 사람들처럼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며 방탕한 생활을 보냈다.


호기심 어린 질문

어느 날 수업이 끝나고 젊은 학생이 미겔 선생님의 책상으로 다가와 질문해도 되는지 허락을 구했다. “물론이지. 무엇이 궁금한데?”

“선생님!” 그 학생이 웃으며 질문했다. “담배를 끊는 문제를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세요?”

무례한 질문에 미겔은 화가 났다. “왜 그런 질문을 하지?”

“선생님이 기침을 많이 안 하시면 훨씬 더 좋은 교사가 되실 거 같아서요.”

미겔은 웃으며 학생을 돌려보냈다. 

몇 주 뒤 그 학생이 다시 미겔의 책상으로 다가왔다.

“선생님!” 학생이 미소를 지었다. “술을 끊는 문제를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세요?”

그 질문이 또다시 미겔을 화나게 했다. “왜 그런 질문을 하지?”

“술에 취하지 않으시면 훨씬 더 좋은 선생님이 되실 거 같아서요.”

“술과 담배가 저의 건강과 행복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어떻게 끊어야 할지 몰랐죠. 그래서 학생을 보며 물었죠. ‘물론, 끊고 싶지. 내가 끊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겠니?’”

“아니요, 전 못해요.” 그 학생이 대답했다. “하지만 허락하시면 선생님이 변하시도록 도울 수 있는 분께 모시고 갈게요.”


학생의 인도

학생은 미겔을 이끌고 마을을 가로질러 작은 오두막으로 데려가 거기 사는 젊은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목사님을 소개해 주었다.

“제가 무엇을 도와드리면 좋을까요?” 목사님이 물었다.

“술과 담배를 끊고 싶습니다.” 미겔이 대답했다.

“그게 전부인가요?” 목사님이 웃었다. “지금 당장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안으로 들어가실까요?”

“안으로 들어갔는데 불가능한 일을 도울 수 있는 현명한 상담사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도 없고 특별한 약이 있거나 기대할 만한 것도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분의 배경이 알고 싶어 어떤 학교를 졸업했는지 물었지요. 그분은 웃으며 초등학교만 마쳤다고 했어요. 제 학력과 비교가 되지 않았어요. 이 무식한 사람이 나를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믿었던 제가 바보라는 생각이 들어 크게 웃었죠.”

목사님은 미겔에게 함께 기도하자고 요청했고 두 사람은 오두막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분이 저를 위해 기도했어요. 기도가 끝났을 때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가 이제 영원히 사라졌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제게 앉으라고 권했습니다.”

“다음이 어려운 부분입니다.” 젊은 목사님은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이제 제가 선생님께 예수님을 소개해 드릴 것입니다.”

성직자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았지만 성경에 관해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재림교회 목사는 그에게 지금껏 한 번도 들어 보거나 상상해 본 적이 없는 예수님 이야기를 성경을 펴고 들려주었다. 

그날 오후 집으로 돌아오며 미겔은 방과 후 들르곤 했던 술집을 지나쳤지만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신기하게도 술과 담배를 하고 싶은 욕구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집에서 아내는 왜 담배를 피우지 않는지 물었다. 그리고 식사 전에 술을 한잔할지 물었다. 

“아내에게 사실을 말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미겔이 그때를 떠올렸다. “제가 정신 나간 재림교인과 이야기했다며 화를 내리라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변화된 사람

“누가 거기에 당신을 데려갔어요?” 아내가 물었다. “재림교인들은 어리석은 사람들이라고 했잖아요. 다시는 거기 가지 마세요.”

하지만 미겔은 아내의 말을 듣지 않았다. 몰래 목사님의 집을 찾아갔고 계속 성경을 공부하며 하나님께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시고 계심을 느꼈다. 

“제 삶이 너무 달라져서 몇 달 후 아내가 왜 그렇게 달라졌는지 제게 물었어요. 제가 여전히 재림교회 목사님을 찾아가고 있다고 실토하자 아내는 함께 가도 되냐고 물었죠. 석 달 후 저와 아내는 같은 안식일에 함께 침례를 받았어요. 우리 평생 가장 멋진 날이었습니다.” 

미겔과 아내는 지역 교회에서 영향력 있는 지도자가 되었다. 추가적인 훈련을 거쳐 미겔은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목사로 안수받았고 남아프리카에서 영향력 있는 지도자가 되었다. 미겔 목사에게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나는 방과 후 그에게 찾아왔던 젊은 학생을 소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안합니다. 딕 목사님.” 미겔 목사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내와 저는 젊은 목사님에게 저를 그의 집으로 데려다준 그 학생이 누구냐고 물었었죠. 그런데 그 목사님이 무슨 말인지 혼란스러워하시더군요. ‘누가 있었나요? 그때 혼자 오셨는데요.’라고 목사님이 대답하셨답니다.” 



딕 더크슨 목사이자 이야기꾼으로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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