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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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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월호 2023년 12월호 월드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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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 예수님이 똑같은 주제를 다섯 번이나 언급하신 경우는 거의 없다. 동일한 사상이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등 여러 곳에서 인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마태복음 6장에는 예수님이 다섯 번(25, 27, 28, 31, 34절)이나 반복하신 말이 있다. 그것도 한 장소에서 말이다. 

어떤 말씀이었을까? “염려하지 말라.” 걱정하지 말라고 하신 것이다. 사실 말이 쉽지 이것을 실천에 옮기기란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렵다. 어떻게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단 말인가? 24시간 내내 뉴스를 접하는 이 시대에 작은 충돌이 세계 대전으로 확장되지는 않을지, 코로나가 또 전 세계로 퍼지거나 새로운 전염병이 창궐하지는 않을지, 경제가 붕괴하고 있는 건 아닌지 어떻게 걱정이 되지 않는단 말인가? 단지 이들 중 한 가지 문제만이 아니라 그 전부가 또는 더 많은 일이 걱정스러울 수도 있다.

어쩌면 여러분은 앞으로의 인생, 경제 사정, 인간관계나 친척들과의 관계, 자식이나 손주, 결혼이나 미래, 은퇴 이후 등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유형인지도 모른다(이 글을 읽기 전까지는 별 걱정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마태복음 6장의 끝부분에서 예수님은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씀을 하셨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33절). ‘구하다’라는 말은 본래 자신에게 없던 것을 진지하게 찾는다는 뜻이다. ‘먼저’라는 말은 시간, 관심, 물량, 세기 등에 순서와 순위를 부여한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나라’와 ‘의’란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그리스도의 삶을 살아가면서 예수의 열매와 품성을 이루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흥미로운 표현은 ‘이 모든 것’이다. 32절에서는 이런 것은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뒤집어 말하자면 하나님을 참되게 따르는 자들은 이런 것을 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에게 ‘이 모든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아신다. 따라서 우리가 이런 것을 구한다면 하나님을 우리의 형편도 모르는 분으로 묘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즉 염려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전지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혹시 우리의 정서 상태가 본연의 신학을 뒤엎고 있지는 않는가? 

‘이 모든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은 세상의 재물이라고 마태복음 6장 19~20절은 말한다. 문제는 좀(생물학적 부패)이나 동록(환경적인 부식)이나 도둑 때문에 마침내는 부지런히 구했던 그 재물들을 잃어버린다는 점이다. 그런 것을 애타게 구하기보다 하나님을 먼저 구한다면 그분께서 ‘이 모든 것’을 주실 것이다. 하나님과 ‘이 모든 것’이 혼재할 수는 없다. 하나의 주인을 택해야 한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참유대인’은 하나님을 찾고, ‘이방인’은 ‘이 모든 것’을 구한다.

“염려하지 말라”는 말은 천국에 투자하여 우주에서 가장 센 이자를 받으라는 뜻이다. 이것은 명령이나 충고가 아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받아들이면 영적인 삶을 재편성할 창조적인 능력을 얻게 된다는 (다섯 번에 걸친) 약속이다. 무의 상태에서 빛이 생겨났듯 우리의 불안 속에서 그분의 평안이 생겨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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